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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장애 아동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입력 2026-02-24 11:13

설재현 박사
설재현 박사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최근 언어발달장애 아동 가운데 청력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일상 대화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청력 문제가 아닌 ‘청지각(Auditory Perception) 저하’ 현상으로 설명한다.

청지각은 소리를 단순히 듣는 능력이 아니라, 소리를 구별하고 빠른 음성 변화를 처리하며 배경 소음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의미로 연결하는 복합적인 뇌 기능이다. 즉 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해석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처리 차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중추성 청각처리장애(CAPD)가 거론된다. 이는 귀의 구조와 기능은 정상이지만 뇌간과 측두엽 청각피질에서 정보 전달과 시간 처리 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아동들은 비슷한 발음을 구별하기 어려워하고, 빠른 말에 반응이 늦으며, 교실처럼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집중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지시를 반복해서 되묻거나 두 단계 이상의 명령 수행이 어려운 모습도 나타난다.

최근 뇌 영상 연구에서는 좌측 언어 네트워크의 백질 연결성이 약화된 경향이 일부 언어발달장애 아동에서 관찰되고 있다. 특히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을 연결하는 궁상섬유속(arcuate fasciculus)의 밀도 저하는 음운 처리 속도를 낮추고 언어 반응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말소리는 수백 밀리초 단위로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좌측 측두엽의 시간 해상도 능력이 낮을 경우 문장 끝소리 누락, 조사 생략, 빠른 말 이해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종종 ‘집중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지만 실제로는 신경 처리 속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전두엽 실행기능 저하 역시 영향을 미친다. 선택적 주의력이 약하면 배경 소음을 걸러내지 못하고 작업기억 유지가 어려워 청각 정보가 충분히 저장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일부 아동은 ADHD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청각은 전정감각과 시각 정보와 통합되어 작동하는데, 전정 기능이 약한 경우 공간적 청취 능력과 방향 판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유전적 요인 역시 일부 관여 가능성이 제기된다. FOXP2와 CNTNAP2 등 언어 관련 유전자는 음운 처리 회로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모든 사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환경적 자극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브레인리더 한의원 설재현 박사에 의하면 청지각 저하는 조기 개입 시 뇌 가소성에 의해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음운 인식 훈련, 청지각 훈련 프로그램, 리듬 기반 시간 처리 훈련, 작업기억 강화, 시각 보조 자료 병행 등과 청지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석창포 원지 당귀 천궁등 다양한 청지각 기능개선 약재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는 말을 하고 싶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 조차 힘이 들고 있으며, 들으려고 해도 의미가 충분히 뇌에 전달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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