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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물 탐구] 가장 뜨거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한 이청아 “‘아너’ 황현진 캐릭터에 빠져 내가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

유병철 기자

입력 2026-03-17 07:00

[라이프 인물 탐구] 가장 뜨거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한 이청아 “‘아너’ 황현진 캐릭터에 빠져 내가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배우 이청아가 가장 뜨거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난 10일 시청률 상승세 속에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에서 변호사 황현진 역으로 분한 이청아는 위기 앞에 굽히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는 과감한 행보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거대 악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한 그는 ‘아너’의 흐름에 속도를 붙이는 핵심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청아는 아직도 새로운 캐릭터에 목마르다. ‘아너’가 이청아에게 각별한 의미로 남은 것도 그래서다.

“일상에 조금 더 맞닿아 있는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었어요. ‘아너’는 앞서 해왔던 작품과 장르적으로는 비슷했지만, 캐릭터에 변주가 있었어요. 당시 읽었던 대본 중 가장 잘 읽히는 대본이었고, 이 이야기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동명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아너’는 20년 지기 친구인 세 명의 여성 변호사가 자신들의 과거와 연결된 거대한 스캔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

”‘’아너‘를 본 시청자들이 비슷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사건이나 인물들을 보면서 ‘저 때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게 ‘아너’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라이프 인물 탐구] 가장 뜨거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한 이청아 “‘아너’ 황현진 캐릭터에 빠져 내가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

극 중 이청아는 욱하는 성미를 가졌지만, 속 깊은 행동파 변호사 황현진 역을 맡았다. 황현진, 윤라영(이나영 분), 강신재(정은채 분) 세 변호사 중 가장 즉흥적인 성향을 보이는 황현진은 작품 속에서 쉴 새 없이 사고를 치고, 다시 수습하며 사건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계속 사건의 문을 여는 인물이고, 갈등의 축이 되는 캐릭터죠. 현진이는 매번 혼나고, 울고, 떨어요. 사실 연기를 하면서 농담처럼 ‘현진이는 쉽게 가는 법이 없네’라는 생각도 했어요. 극 후반부에 현진이가 아이까지 유산했을 땐, 감독님께 ‘현진이가 일상생활이 가능할까요?’라고 묻기도 했어요.“

이청아의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너’를 통해 그는 대중에게 각인되었던 이미지 대신, 솔직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인물을 그려내며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성보다 마음이 앞서는 현진의 불같은 성정을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펼쳐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현진이처럼 산만해졌어요. 그간 너무 차갑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라 일부러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원래대로 안 돌아가져요. 내가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예요.“

황현진은 사건 현장을 뚫고 나가는 저돌적인 기세로 ‘커넥트인’의 실마리를 찾고, 우직한 진심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윤라영, 강신재와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냈다. 이청아는 때로는 의욕이 앞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현진의 모습까지 특유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녹여내며 보는 이들이 캐릭터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현진이는 이성적 사고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라 시청자분들이 답답했을 수는 있어요. 그래도 비겁하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일은 꼭 책임지는 인물이라 생각해요. 사고를 쳐도 꼭 스스로 수습해요. 저는 제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혹여 누군가한테 상처를 줄까 봐, 경솔해질까 봐 더 조심하게 되는데, 오히려 현진이 같은 사람에게서 느끼는 안도감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투명하니까 보는 사람이 두 번 걱정할 일이 없더라고요. 현진이 같은 친구가 있으면 정말 든든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황현진은 각종 무술을 섭렵한 유단자이자 불같은 성정과 저항정신을 지닌 행동파다. 사랑스러운 곱슬머리에 질끈 묶은 머리, 혹은 곱게 딴 댕기 머리는 현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여행 중에 ‘아너’ 대본을 받았어요. 당시 머리를 늘 묶고 다녔는데 묶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때마침 식당 종업원이 엄청난 곱슬이더라고요. 자유분방한 현진이라면 곱슬머리도 잘 어울리겠다고 판단했어요. 캐릭터의 스타일링에서는 인물의 태도와 성격이 보여요. 시청자들은 보는 즉시 직관적으로 캐릭터를 판단하기도 하죠. 현진이는 엉덩이가 가볍고, 급하면 체면 차리지 않고 바로 뛰어나가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좀 더 자유분방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자 했어요. 진짜 일은 벌이는데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소파를 다 뜯어놓고 집안을 다 뒤집어놔도 미워할 수 없는, 큰 사고를 치는 덩치 큰 리트리버 같은 댕댕이를 생각하며 헤어스타일을 완성했어요.“

[라이프 인물 탐구] 가장 뜨거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한 이청아 “‘아너’ 황현진 캐릭터에 빠져 내가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

‘아너’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이나영, 이청아, 정은채 세 여성 배우가 만들어낸 깊은 워맨스였다. 끈끈한 팀워크로 최고의 작품을 완성했다.

”누구 하나 애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사이였어요. 이나영 언니는 도회적인 외모와 달리 속 좋은 삼촌 같았고, 은채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막내였어요.“

이청아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아너’라는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너’, 그리고 황현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아너’를 끝낸 이청아는 섭섭함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이제 윤현진이 아닌 이청아로 돌아올 시간이니까.

”촬영하면서 현진 스스로 책망하는 마음이 커서 늘 두통과 어깨 뭉침을 달고 살았어요. 드라마를 마쳤으니 이제 평온한 시간이 찾아오겠네요 수면패턴도 정상화되겠죠.“

이청아를 지금까지 오게 만든 것은 일에 대한 욕심, 그리고 자신과의 변함없는 약속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며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이해심도 커지는 순간, 이청아의 마음도 풍요로워진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단점이 많은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살 수 있음에 감사해요. 매 작품 우상향을 그리며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할게요.“

요즘 이청아의 고민 역시 연기에 집중돼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신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청아는 지금도 새로운 역할을 갈망하고 있다.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매니지먼트 숲]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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