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이희준은 권력과 욕망에 흔들리는 검사 차시영 역을 맡아 무너져가는 인물의 균열을 그려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연쇄살인범을 잡았다는 공로로 포상을 앞둔 상황에서 혜진의 시신이 발견됐다. 혜진은 기존 피해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숨져 있었다. 진범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모든 성과가 무너질 위기 속 시영은 결국 “그럼 묻자”고 말하며 사건을 은닉했다.
이후 시영은 순영(서지혜 분)이 자신의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태주(박해수 분)를 찾아가 지난 일을 사과했다. 그러나 태주는 혜진을 돌려달라며 맞섰고, 범인을 아는 듯한 말과 검사지를 미끼로 시영을 흔들었다. 자신이 태주의 판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시영은 회유를 거두고 본색을 드러냈다. 혜진의 시신마저 다음 살인이 벌어지는 날 꺼내겠다며 판을 키웠고 끝내 상범(길은성 분)을 앞세워 태주를 폭행한 뒤 깊은 구덩이로 밀어 넣었다.
이희준은 차시영의 변화를 말투와 템포의 차이로 설득했다. 처음에는 낮고 부드러운 톤으로 태주에게 다가갔지만 상황이 틀어지는 순간마다 말의 속도와 표정의 결을 바꿨다. 짧은 정적과 굳어지는 얼굴로 인물의 동요를 드러냈고 다시 차분하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시영의 위험한 이면을 선명하게 남겼다.
특히 회유에서 분노로 넘어가는 순간의 전환이 돋보였다. 이희준은 사과하는 얼굴과 협박하는 얼굴 사이의 간극을 과장하지 않았다. 힘을 뺀 말투와 순식간에 식는 표정, 상대를 끝까지 압박하는 태도를 오가며 한순간도 쉽게 읽히지 않는 인물을 완성했다.
이처럼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이희준. 앞으로 그가 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수아비’ 10회는 전국 7.9% 수도권 평균 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국 기준 분당 최고 8.8%까지 치솟으며 월화드라마 및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한편, 이희준이 출연하는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