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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기다린다"…반다비체육센터 또 멈추나, 용인시의회 향한 시민 압박 거세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7-15 08:56

장애인·가족·시민 1200명 집단 탄원…"이번엔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 호소
"신청사보다 시민 삶이 먼저"…7월 임시회, 포용도시 용인 가를 최대 분수령

용인특례시 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애인 단체
용인특례시 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애인 단체
용인=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사업의 정상 추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애인과 가족, 시민들은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은 안 된다"며 "새롭게 출범한 제10대 용인시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조속히 의결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반다비체육센터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멈춰선 상태다.

특히 장애인단체들은 "행정절차를 대부분 마친 공공사업이 반복적으로 지연되는 것은 결국 장애인과 시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사업 재개를 바라고 있다.

◇장애인·시민 1200명, "이제는 결단할 때"
반다비체육관 건린 승인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소집 및 예선 조속 통과 촉구 탄원서. /장애인 단체
반다비체육관 건린 승인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소집 및 예선 조속 통과 촉구 탄원서. /장애인 단체
이와함께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용인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는 지난 5월부터 1인 시위와 집회를 이어왔으며 지난달에는 두 차례에 걸쳐 다수인 민원을 제출했다.

1차에는 425명, 2차에는 813명이 참여해 모두 12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을 촉구하는데 뜻을 모았다.

탄원서에는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다시 심의하고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탄원서는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형 공공체육시설"이라며 "장애인의 건강권과 재활, 사회참여를 위한 필수 인프라인 만큼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공사비와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사업이 지연될수록 결국 그 부담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추진을 희망했다.

◇두 차례 부결…사업은 왜 멈췄나
반다비체육센터 조감도. /용인시
반다비체육센터 조감도. /용인시
사업이 장기 표류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부결로 시는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관련 안건을 시의회에 상정했지만 모두 의결을 받지 못했다.

당시 일부 시의원들은 총사업비 약 1200억원에 따른 재정부담과 미르스타디움 임시주차장 활용의 적정성, 향후 운영비 부담, 주차 공간 감소 등을 이유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40억원을 확보했고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와 지방재정영향평가, 중앙지방재정투자심사 등 핵심 행정절차를 대부분 마친 사업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형 체육시설이라는 공공성과 필요성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더 이상의 지연은 장애인 체육복지 공백만 키울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5월에는 시 공유재산심의위원회도 관련 안건을 원안 의결하면서 사업 재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아직 남은 핵심 절차는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의결이다.

◇"시의회 신청사가 더 급한가"…시민사회 비판 확산
용인시의회 전경. /시의회
용인시의회 전경. /시의회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비판도 점차 거세지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장애인과 시민이 함께 이용할 체육시설보다 시의회 신청사가 더 시급한 사업인지 묻고 싶다"며 사업 우선순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3만7000여명에 달하지만 장애인이 전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처인구 삼가동 미르스타디움 임시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2만3,7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50m 국제규격 수영장과 다이빙풀, 다목적체육관, 탁구장, 수중운동실, 주차타워 등을 갖춘 경기 남부권 대표 장애인 친화 체육시설로 계획돼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규모 장애인 수영대회 개최는 물론 재활 프로그램과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일 시장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반다비체육센터는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며 "새롭게 구성된 시의회와 가장 먼저 협력해야 할 사안인 만큼 적극 소통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는 장애인을 위한 일이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일"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반면 시의회는 사업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재선 시의원은 "제10대 의회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아직 상임위원회에서 공식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의원들이 사업 필요성과 재정 여건, 운영 방안 등을 충분히 숙의한 뒤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의회 일각에서는 총 사업비 약 1200억원에 따른 재정 부담과 향후 유지관리 비용, 미르스타디움 행사 시 주차 공간 부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체육복지 확대라는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 공감대 형성과 재원 조달 방안, 운영 적자 최소화 대책 등도 함께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이미 주요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성과 타당성이 충분히 검증된 사업이며 더 이상 지연될 경우 공사비 상승과 사업 일정 차질로 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임시회 최대 분수령…"이제는 행동으로 답할 차례"

이에따라 시는 이번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다시 상정해 사업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안건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기본 및 실시설계는 물론 착공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장애인단체 회원이 탄원서를 제출 하기전 기념촬영 하는 모습. /장애인 단체
한 장애인단체 회원이 탄원서를 제출 하기전 기념촬영 하는 모습. /장애인 단체
장애인단체들은 "정책적 보완은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지만 사업 자체를 멈춰 세우는 것은 장애인들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라고 강럭히 반발하고 있다.

시민 김정태씨는 "장애인 가족들에게 하루하루는 기다릴 수 없는 시간이다. 지금도 아이들은 운동할 공간이 부족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하고 있다"며 "시의원들이 진정 시민을 대표한다면 신청사 논쟁보다 시민의 삶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 반다비체육센터는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누군가의 건강과 희망, 그리고 내일을 지켜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은 결국 시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 가장 절실한 사람들이 기다리는 사업이 계속 뒤로 밀린다면 시민들은 시의회의 존재 이유를 묻게 될 것"이라며 "이번 만큼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답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다비체육센터는 단순한 공공체육시설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포용도시 용인의 가치를 상징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임시회가 장애인과 가족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낼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지연으로 이어질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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