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궁’ 남주혁이 멋지게 완성한 구천 “모든 지점이 외로움에서 시작됐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72306445302959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남주혁은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한 캐릭터로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하며 액션 장인으로서 진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남주혁은 군 제대 후 ‘동궁’으로 오랜만에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작품을 할 때마다 떨렸어요. 그 떨림을 갖고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어떻게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서 해낼까 하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떨리지만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그 떨림을 이용했죠.”
‘동궁’은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1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연락을 받으면 기분이 이상하게 더 침착해지더라고요. 공개된 지 4일 정도 되는데 더 침착해지는 거 같아요.”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명을 받아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대엔 로맨스 장르를 많이 해서 이 장르를 선택하는 건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저에겐 운명처럼 다가온 느낌이었죠. 그렇기에 제가 상상을 많이 하면서 ‘동궁’이란 작품의 구천을 하다 보면 더 많은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인터뷰] ‘동궁’ 남주혁이 멋지게 완성한 구천 “모든 지점이 외로움에서 시작됐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72306453308871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동궁’으로 돌아온 남주혁은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으나 왕의 명으로 동궁에 얽힌 저주를 쫓게 된 구천 역으로 변신, 극의 중심에서 서사를 이끌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대본을 봤을 때 귀의 세계가 주는 글들이 상상만으로도 화려했고,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어요. 궁이랑은 전혀 맞지 않는 구천이 궁에 들어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생각했어요. 그런 인물이 위험을 무릅쓰고 귀의 세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양기를 잃지 않고 귀신이 되지 않으면서 일을 끝까지 해내는 과정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구천은 귀의 세계와 인간 세계를 넘나들며 누구보다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남주혁은 능청스럽고 자유분방한 기질, 그 안에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내면의 상처를 지닌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빚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천을 만들어갈 때 외로움을 집어넣었어요. 외로움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일과 감정들을 파생시켜서 만들어갔죠. 구천은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고, 귀의 세계라는 공간이 오히려 그에게 더 편한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렇게 접근하다 보니 귀의 세계를 넘어갈 때도, 현실에 있을 때도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혼자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사건을 해결한다기보다 어떻게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악귀가 되지 않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모든 지점이 외로움에서 시작됐어요.“
남주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물들 간의 관계성 역시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로 주목받았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던 구천과 생강이 함께 사건을 헤쳐나가며 맞이하는 변화는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구천과 생강의 로맨스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서로를 결국 의지하게 되는 구원자로 생각했어요. 전우애도 생각했었어요. 로맨스의 경우엔 대중들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로맨스로 느낄 수 있게끔, 그 이상의 다른 전우애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그 시작점에서 출발해서 지금까지 도달하게 됐어요. 윤서 배우는 물 흐르듯 잘 적응하는 사람이었어요. 저 역시 잘 맞았고요.”
전개에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은 왕과의 맞대결도 놓칠 수 없는 관전 요소였다. 금기시되던 왕을 똑바로 마주한 담대한 기세, 맹렬한 눈빛은 극 전반에 서늘한 분위기를 드리웠다. 이를 통해 남주혁표 구천이라는 인물의 신념과 존재감을 한층 선명하게 돋보였다.
“조승우 선배님이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선배님의 기운을 타고 갔어요. 스태프들과도 그렇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따지고 보면 함께 찍은 장면이 열 씬도 안 돼 아쉽더라고요.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에 출연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과 더 많은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안 만나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소중했어요. 그래서 편지로 '다음엔 더 많은 호흡을 할 수 있는 작품에서 뵙길 바란다. 짧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썼어요. 편지로는 돌려받지 못했지만, 따뜻한 말로 장문의 문자를 받았어요. 구천이 갖고 있는 모습들이 있는데, 그걸 잘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어요.”
![[인터뷰] ‘동궁’ 남주혁이 멋지게 완성한 구천 “모든 지점이 외로움에서 시작됐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72306455105844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동궁’은 남주혁의 한층 넓어진 연기 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구천이라는 인물에 강하게 이끌려 출연을 결심한 데 이어, 촬영에 앞서 액션 스쿨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캐릭터를 몸에 익혔다.
”고생 많이 했어요. 글로만 봤을 땐 다 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매회마다 액션이 있었는데, 버틸 만 2~3회까진 괜찮았어요.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체력이 떨어지는 것마저도 ‘구천 같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고요. 구천도 귀의 세계에 들어가면서 피골이 상접해지는데, 구천 같아서 좋더라고요. 몸은 힘들지만, 구천 같아져서 ‘이걸 잘 이용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수중 장면도 ‘이렇게 물에 많이 들어가는 작품을 했나’ 싶더라고요. 수영선수 역할도 했는데, 그 이상이었어요. 수중 촬영도 더울 때도 들어가고, 추울 때도 들어갔어요. 어느 순간 이게 물인지 땅인지 몰랐어요. 물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됐죠. 물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작품 속 귀매 중 하나인 꺼먹살이는 ‘반려 귀매’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천을 따라다니는 작은 귀매로, 인형처럼 귀여운 외모와 달리 사람의 양기를 노리는 습성을 지녔다.
”모형이 있어요. 리허설 때만 보여주고, 상상하며 연기하라고 했어요. 움직이는 걸 보니, 그렇게 귀엽게 생겼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구천과 꺼먹살이의 관계는 구천이 엄마를 잃은 후 보내 준 수호천사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양기를 먹어도 위기의 순간에 도와주니까요. 그래도 변신한 꺼먹살이의 모습은 저도 몰라서 완성본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청춘물부터 묵직한 현실극, 강도 높은 액션 장르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해온 남주혁은 ‘동궁’을 통해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또 한 번 연기의 영역을 확장했다.
”매번 작품을 찍을 때마다 부담은 돼요. 그러다 보니 특별히 이번이 다르다 싶지 않았어요. 똑같이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작품에 임할 거고, 또 좋은 작품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렇게 변함없이 있는 거 같아요.“
남주혁은 매번 새로운 작품, 캐릭터에 도전해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배우로서 욕심이 크다. 앞으로 그가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일 것이다.
”허투루 하는 배우는 아니라는 말을 들으면 좋겠어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으려 하고 해요. 똑같은 마음으로 계속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