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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

이순곤 기자

입력 2026-08-14 07:41

구글이미지 캡쳐
구글이미지 캡쳐
스탠포드는 구글, 나이키, 앤비디아, 넷플릭스, TSMC, HP 등 많은 세계 굴지의 기업 창업자를 배출한 미국 서부의 명문 대학입니다. 학교의 혜택을 받고 성장한 이들이 ‘Pay it forward’, 즉 ‘다음 사람에게 갚는’ 정신을 살려 학교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면서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스탠포드의 문화를 단순하게 혁신과 기업가정신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탠포드가 어떻게 설립됐는지를 알면 이해가 됩니다. 19세기 후반, 철도사업으로 돈을 많이 번 릴랜드 스탠포드와 제인 스탠포드 부부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들을 기릴 방법을 찾다가 최고 대학인 하버드에 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새긴 새로운 건물을 세워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부부의 수수한 차림새를 보고 오해한 하버드측의 냉담한 반응을 보고 캘리포니아로 그냥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신들 재산의 상당부분을 기부해 아예 대학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인류와 문명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교육기관’으로 학교의 목표를 정했습니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등록금 없는’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전통적인 동부의 엘리트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대중적이고 개방적인 교육철학을 지향했습니다. 이는 캘리포니아를 넘어 서부 전역의 고등교육을 혁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동부 아이비리그가 주로 전통적인 학문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탠포드는 설립부터 농업, 공학, 과학기술 등 실질적인 분야에 집중했고 학생들이 졸업 후에 바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대학 설립에 투자한 금액만 봐도 눈에 띕니다. 1880년대 돈이 가장 많은 하버드의 연간 예산이 45~50만 달러, 총 기금은 400만 달러 수준인데 당시 스탠포드가 대학에 투자한 금액이 2천만 달러였으니 미국 대학 역사상 압도적으로 큰 금액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훌륭한 정치가, 법조인, 의사들도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혁신한 기업가들이 만든 기업들이 어느 정도 가치를 지니고, 얼마나 많은 직원을 고용하며, 얼마나 많은 주주에게 부를 안겨주었는지를 생각하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과연 우리 대학들은 이런 기업가들을 길러내고 있는지, 아니면 개인적인 성공에 안주하는 이기적인 사람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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