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킬러들의 쇼핑몰2’ 정지안 만나 성장한 김혜준이 배운 책임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1716155308213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김혜준은 지난 12일 마지막 회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감회가 새로워요. 후련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한데 동시에 벌써 보고 싶어요. 애정하고 사랑하는 작품인데 사랑을 받아서 너무 좋았고, 고맙고, 감사했어요.”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김혜준 분)이 살아 돌아온 정진만(이동욱 분)과 함께 바빌론 글로벌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스타일리시 액션 시리즈. 앞서 지난 2024년 공개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즌1이 정지안의 생존을 담아냈다면, 시즌2는 정지안의 각성과 성장을 보여준다.
“다시 한번 지안을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는 감정과 동시에 ‘어떻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지?’라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지안이가 약해 보일 수 있는 대사들에 대해 ‘지금의 지안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안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극 중 김혜준은 평범한 일상을 위해 아린이라는 가짜 이름과 신분으로 하도라는 작은 섬에서 숨어 살아가는 정지안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누가 찾아올지 몰라 집 주변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모두를 경계하지만, 섬 이웃들의 따뜻한 온기에 점차 사람답게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현상금을 노리고 정지안을 납치하려는 세력과 바빌론의 습격 때문에 결국 남자친구 우진(유현수 분)을 잃고 복수를 향한 전환점을 맞는다.
“저는 우진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지안이가 일상을 찾고 싶어 하고, 일상을 되게 원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우진의 죽음으로 지안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의미를 잘 표현해내고 싶었어요. 우진이를 연기한 유현수 배우가 되게 잘해줬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게 진짜 우진 같았어요. 촬영하면서 우진처럼 애교도 많고 하니까 되게 좋았어요.”
우진의 죽음 이후 정지안은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목표가 됐다. 이를 위해 액션이 한층 거칠어지고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시즌1이 수동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액션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먼저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는 공격적인 액션으로 확장된다.
“지안이에게는 지켜야 할 것들이 생겼어요. 혼자 살아남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자신의 사람들을 잃을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지안이의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시즌1보다 총을 잘 쏘지 않았나요? 탄창 가는 거 진짜 연습 많이 했어요. 시즌1에서는 타격감이 느껴지는 액션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번엔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액션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정진만과 정지안의 관계 변화 역시 시즌2의 핵심 중 하나였다. 시즌1 마지막에 정진만이 정지안을 안아줬다면, 시즌2에서는 정지안이 정진만을 안는다. 김혜준은 이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지안이는 스스로 혼자라고 생각하면서 각박하게 큰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주변에 사랑이 많았어요, 지안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고 삼촌의 사랑은 큰 울타리가 돼 지안이를 보호했어요, 그런 서사를 보면서 누군가는 위로받았으면 했어요.“
김혜준은 이동욱과의 호흡은 시즌2에서도 든든한 힘이 됐다.
“이동욱 선배님이 항상 내게 장난스레 ‘주인공은 너잖아’라고 이야기를 해주시고, 현장에서도 ‘정지안이 주인공이잖아’라고 해주셨어요, 내가 주눅들 수도 있고 자신감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북돋워 주셨어요. 그게 나를 향한 배려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킬러들의 쇼핑몰2’ 정지안 만나 성장한 김혜준이 배운 책임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1716162701297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김혜준은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최고의 명대사인 “잘 들어, 정진만”을 언급했다. 시즌1 마지막 진만의 "잘 들어, 정지안"을 뒤집은 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상징한다.
“시즌1에서는 진만이가 지안이에게 ‘잘 들어, 정지안’이라고 했다면 시즌2에선 지안이가 삼촌에게 ‘잘 들어, 정진만’이라고 하잖아요, 그 대사가 지안이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원래는 없던 대사인데 후시 녹음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쓸지 안 쓸지는 모르지만 일단 녹음해 보자 한 건데 들어갔더라, 이 대사를 들으면 시청자들이 좋아해 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좋아해 줄 줄은 몰랐어요.”
정지안의 성장과 함께 김혜준도 배우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했다. 늘어난 촬영 분량은 책임감으로 이어졌고,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배웠다.
“배우가 되기로 한 선택은 만족스러워요. 과정이 괴로울 때가 있지만, 가끔 오는 희열과 성취감을 맛보려고 계속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그냥 잠깐 걸어가는 신을 찍는데, 한 시간을 세팅하는 것을 보며, ‘내가 가볍게 생각하고 생각 없이 걷는다면 이 신이 뭐가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어요. 이번 작품으로 긴 호흡의 연기를 배웠어요. 나의 주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다 보니, 책임감도 많이 늘었어요.”
시즌2 마지막 회는 정지안이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정진만에게 “이제, 잘 들어, 정진만”이라는 대사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시즌3 가능성은 열려 있을까.
“전혀 이야기 나온 것이 없어요. 이후 무슨 말을 했을까 생각해봤는데, 결론이 나진 않았을 거 같아요. 우선 지안은 브라더가 죽고 쇼핑몰 불태우면서 킬러의 삶을 완전히 받아들였다고 생각해요. 이후로도 평범한 일상을 찾아가려는 선택보다는 쇼핑몰 대표로서의 선택을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혜준은 하나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 안에서 분명한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그가 차근히 쌓아온 연기 내공이 집약된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과정에서 너무 재미있었고, 장르를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안 해본 장르도 너무 많으니까요. 주변 사람들과 서로 다정하게 마음을 나누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어요. 지안이처럼 스펙터클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빠요.”
그가 걸어온 배우로서의 길, 앞으로 펼쳐갈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혜준의 눈빛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으며, 그 안에는 작품 속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김혜준만의 매력이 담겨 있었다.
[사진 제공 = 매니지먼트mmm]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