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에서 거래된 아파트 2684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물량은 283건으로 10.5%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비중 7.8%보다 2.7%포인트 높다.

경기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은 15.8%로 지난해 연간 13.5%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5.8%를 기록한 이후 12~13%대에 머물렀던 서울 수요가 다시 경기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더 높았다. 지난 5월 기준 구리가 42.7%로 가장 높았고 광명 35.9%, 과천 34.8%, 김포 29.8%, 하남 27.4% 순이었다.
수요 이동은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전용 84㎡ 아파트 최고 거래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지역은 21곳으로 지난해보다 5곳 늘었다. 서울 성북구와 동대문구, 경기 화성 동탄구·수원 영통구·성남 수정구 등이 새롭게 20억원대 거래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에서도 고가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화성 동탄의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6월 2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최고가 18억4700만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억7800만원, 20.5% 올랐다.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A 입주권도 지난 7월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호가는 20억5000만~21억원 수준이다.
경기 남부에서는 산업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반도체 산업 기반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 종사자와 협력업체의 주거 수요가 화성·동탄·용인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월세 급등, 강화된 대출 규제로 서울에서 원하는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핵심 지역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서울 집값이 오른 뒤 일정한 시차를 두고 수도권이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면 최근에는 교통망과 생활권이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 임직원의 구매력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경우 경기 남부 집값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를 감안하면 거래 증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