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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심 재건축도 '단독 입찰' 확산...대형건설사 선별수주 강화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9-03 12:01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건설사 간 경쟁입찰이 줄고 있다. 공사비 부담과 수주 실패 시 발생하는 매몰비용이 커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수익성과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자원을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가 참여한 서울 정비사업 입찰 25건 가운데 경쟁입찰이 성립한 사업장은 압구정 5구역, 신반포 19·25차, 성수 4지구 등 3곳에 그쳤다.
서울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 구역 인포그래픽/뉴시스
서울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 구역 인포그래픽/뉴시스
재건축 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인 양천구 목동에서는 단독 입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12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총공사비는 약 1조7888억원 규모다. 현장설명회에는 복수의 시공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목동 6단지도 DL이앤씨가 두 차례 단독 응찰한 끝에 지난 6월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공사비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10단지는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목동에서는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 7단지와 14단지 정도에서만 복수 건설사의 경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7단지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14단지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여의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총공사비 약 2조원 규모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만 응찰해 1차 입찰이 유찰됐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역시 경쟁이 제한적이다. 지난달 31일 입찰을 마감한 성수 2지구에는 DL이앤씨만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도 참석했지만 최종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성수 1지구는 GS건설이 단독 응찰 후 시공사로 선정됐고, 성수 3지구는 삼성물산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다. 4개 사업장 가운데 경쟁입찰이 성립한 곳은 성수 4지구뿐이다.

강남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총공사비 약 2조7489억원 규모의 압구정 2구역과 약 5조5600억원 규모의 3구역에는 현대건설이,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4구역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각 단독 입찰한 뒤 시공사로 선정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뒤로 '파크원타워''와 '브라이튼여의도아파트' 등이 보이고 있다./뉴시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뒤로 '파크원타워''와 '브라이튼여의도아파트' 등이 보이고 있다./뉴시스
정비업계에서는 공사비 원가율 악화와 수주 경쟁 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화설계와 금융지원, 홍보 등에 비용을 투입하고도 수주에 실패할 경우 상당 부분을 회수하기 어려운 만큼 승산이 높은 사업장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의 공사비 원가율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주에 실패했을 때 회수하기 어려운 매몰비용이 상당하다"며 "수주가 유리한 사업장에 오랫동안 공을 들이는 선별수주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는 정비사업장의 절차를 줄이기로 했다. 최근 발표한 8·13 공급대책에는 시공사 한 곳만 응찰한 경우 재입찰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교통부는 재입찰 공고 후 입찰서 제출 마감 기한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관련 기준을 올해 말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단독 응찰이 반복되는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기간은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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