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명 "뚝 떨어져" 열이틀째 50명 하회·누계 5055명 21일 전문가회의 열어 남은 8곳 긴급사태 해제 판단
<뉴시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고비를 넘기면서 전국에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을 도쿄도 등 8곳을 제외한 39개 현에서 해제한 가운데 17일 들어 대폭 줄어든 27명이 새로 발병하고 8명이 다시 숨졌다.
NHK와 지지(時事) 통신 등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이날 오후 7시20분까지 홋카이도 8명, 도쿄도 5명 등 전국에서 27명이 신규 감염해 누계 환자가 1만7049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는 추가 확진자가 보름 연속 100명을 하회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15일 9명으로 3월22일 이래 54일 만에 처음 한 자릿수로 줄어든데 이어 16일에는 14명, 17일 5명이 나왔다.
도쿄 일일 추가환자는 지난달 17일 201명을 기록한 이래 5월 들어 1일 165명, 2일 160명에 이어 3일 100명 이하로 떨어진 91명, 4일 87명, 5일 58명, 6일 38명, 7일 23명, 8일 39명, 9일 36명, 10일 22명, 11일 15명, 12일 28명, 13일 10명, 14일 30명, 15일 9명, 16일 14명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세기편으로 중국에서 귀국한 다음 감염이 확인된 14명과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로 드러난 사람을 포함해 1만6337명이 됐다.
여기에 집단발병으로 요코하마(橫浜)항에 격리 정박했던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탔던 승객과 승조원 환자 712명을 합치면 총 확진자는 1만7049명이다.
또한 일본 국내 감염자 가운데 도쿄도 7명 등 8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가 756명으로 증가했다. 크루즈선 승선 사망자 13명을 더하면 총 769명이 지금까지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한 일본인과 중국인 여행객, 귀국 환자 등 1만6337명의 분포를 보면 도쿄도가 5055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이밖에 중국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 환자 14명, 후생노동성 직원과 검역관, 공항 검역에서 감염 확인된 사람에 더해 나가사키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 승조원 환자를 합쳐서 317명이 각각 있다.
감염자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집중치료실에 있는 중증환자는 16일 시점에 일본 내 환자 232명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 승선자 4명을 합쳐 236명으로 줄었다.
병세가 좋아져 퇴원한 환자는 일본 안에서 걸린 확진자 중 1만1153명,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가 653명으로 총 1만1806명이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방역대책을 지휘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1일께 전문가 회의를 소집해 신규 감염자 상황에 감염 확대 징후, 검사태세 등을 살펴 도쿄도 등 8개 도도부현에 내린 긴급사태 선언의 해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은 코로나19가 다시 확대하는 '제2파' 조짐을 보인 독일과 한국을 예로 들며 재확산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니시무라 재생상은 "바이러스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 없다. 경계를 늦추면 큰 파도가 밀려올 수 있다"며 외출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긴급사태 선언을 계속 발령하고 있는 도쿄도 등 8개 도도부현에서 외출자제 등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해제한 39개 현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은 "역사적으로 보아도, 전문가 의견으로도 (코로나19) 제2 파도가 일어날 게 확실하다. 마음을 놓으면 집단발병 대책으로 억제될 정도의 작은 파동으로 끌날 것을 대유행으로 커지게 만들 공산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