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9.24(목)

이스타항공노조, ”제주항공의 고의적인 셧다운·구조조정 지시가 M&A 파탄냈다“ 규탄

승인 2020-07-03 17:45:20

center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본사 앞에서 열린 '구조조정·임금체불 지휘해 놓고 인수거부! 파렴치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제주항공이 고의적으로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했다고 규탄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M&A가 무산된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이스타 조종사 노조는 3일 서울 마포구 제주항공 모기업 애경그룹 본사앞에서 ‘애경·제주 항공 규탄대회’를 열고 이 같이 강조했다.

노조는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이내 갚으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거부한다면 정부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다른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공문을 통해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10영업일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인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채무 해소를 위해선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해 각종 미지급금을 포함해 최소 800억원이 필요하다.

노조는 이날 지난 3월20일 당시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전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셧다운과 희망퇴직을 권고하는 통화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 대표가 "최소한 국내선은 운항하게 해달라"고 말하자 이 대표가 "셧다운하고 희망퇴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불임금 관련해서도 최 대표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체불임금을 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 돈으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노조는 해당 통화와 관련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희망퇴직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였고, M&A 작업을 마무리를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급증하게 된 것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심각한 승객감소도 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았고 셧다운으로 손실을 줄이지 못했기 떄문이다“며 ”다시말해 제주항공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시켜 자력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M&A 과정에서 지난 3월 모든 국제선·국내선 노선을 셧다운했으며, 지난 4월부터는 계약직 직원을 포함해 약 350명 가량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측은 지난달 30일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스타홀딩스 지분 포기 선언에 따른 매각대금 삭감 효과액을 약 200억원으로 추산해 제주항공에 전달했다.

제주항공은 이를 법무법인에 검토한 결과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 등을 포함한 선결 조건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제주항공 이에 ”3월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영업일 기준 10일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이수계약은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인수전이 무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 피켓팅 등 투쟁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만간 이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