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날씨 변화가 호르몬 분비에 영향…술로 풀지 말고 규칙적 생활해야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뉴시스]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장마우울증. 일조량이 적어지고 습도는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의 하나다. 요즘 같은 때 부쩍 무기력하고 집중이 안 되며 식욕만 늘어난다면 장마우울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올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고공행진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한층 꿉꿉한 장마철이 예고된 만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마우울증은 계절성인 만큼 날씨를 탄다. 호르몬 분비 양상이 변화하면서 생체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맘때는 생체 진정효과를 가져다주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면서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잠이 쏟아지곤 한다.

사람의 행복한 기분을 관장하는 세로토닌은 대개 장마철에 적게 분비된다.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쉽게 우울해질 수 있다. 장마철에 일조량이 줄어들면 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감이 찾아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장마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월경이나 출산, 갱년기 등으로 남성보다 호르몬 변화를 많이 겪기 때문이다. 학계에 따르면 남녀 구분 없이 장마철에는 식욕이 부쩍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장마철에는 일조량, 습도, 호르몬 분비 등의 영향으로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 [픽사베이]
장마철에는 일조량, 습도, 호르몬 분비 등의 영향으로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 [픽사베이]
올해 장마는 대외적 불안 요인까지 겹치며 장마 우울증을 가중시킬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만간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물가가 비상이다. 금리는 하루가 멀게 오르고 경기 침체가 더해지면서 지뿌둥한 장마철 우울감이 커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장마 우울증 예방을 위해 규칙적 생활을 강조한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되도록 지키고 식사량도 평소대로 적절하게 유지한다. 비가 오더라도 맨손운동 등 실내에서 할 만한 활동들을 지속해 몸과 마음이 함께 굳어버리는 것을 막아준다. 시간이 날 때 평소 선호하는 장르의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다.

과도한 음주는 장마 우울증을 부추길 수 있다. 도파민이나 엔돌핀 같은 호르몬 분비로 잠시 기분이 완화되지만 잠시 뿐이다. 흡연으로 우울증을 해소하려는 것도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지난 주 시작된 올해 장마는 전국적으로 호우와 맑은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는 최단 16일에서 최장 54일, 남부는 최단 14일에서 최장 46일 등 전국적으로 평균 32일가량 지속될 전망이다. 강수 일수는 전국 평균 약 17일, 예상 강수량은 최저 340mm에서 최대 380mm로 예보됐다. 국지성 호우 우려가 있는 지역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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