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7(토)

해외기업 투자 유치로 경제위기 극복
지난 6개월 해외에서만 5조 원
지난해 반도체 장비 세계 1~4위 연구소 유치
자신감 배경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김동연 프리미엄'으로 임기 내 100조 원 투자 유치를 추진하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스로 '김동연 프리미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경제부총리 경험과 그동안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발휘해 경제위기 극복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민선8기 취임 때부터 경제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라는 생각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지난 7일 도의회 도정 연설을 통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경기도의 자원을 총동원해 임기내 100조원 투자를 목표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래 지난 6개월 동안 이미 해외에서만 5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거나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선언 이후 열흘만인 지난 16일 K-배터리 혁신기업인 (주)그리너지와 총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초저온·고온 등 특수환경에 적용되는 방위산업용 이차전지 신소재를 개발한 ㈜그리너지는 여주시에 2024년까지 K-배터리(차세대 이차전지) 설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경제부총리의 경험, 또 제가 가진 해외의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김동연 프리미엄'으로 경기도에 100조 투자를 유치해 경기도 경제를 활성화하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새해 벽두부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경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는 지난달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린데(Linde)사의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 생산공장을 평택에 유치했다. 린데는 오는 2031년까지 평택에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크립톤·제논 등 반도체 희귀가스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반도체 장비 세계 1~4위 연구소를 모두 경기도에 유치했다. 반도체 장비 생산 세계 1위 기업 AMAT(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미국) 연구개발센터 유치, 세계 2위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미국)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 유치, 노광장비 분야 독점 기술을 보유한 ASML(네덜란드)의 화성 클러스터 착공 등이다.

도는 이를 통해 미국의 온세미 1조4000억 원, 미국의 AMAT 2400억 원, 미래 성장 글로벌 혁신기업 초청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에서 2조5000억 원 등 모두 4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 지사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전력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도 '반도체 메카 경기도'에서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반도체가 민생이다.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서도 경기도가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투자유치 플러스 전략'의 하나로 신산업을 주도하는 민간기업을 경기도의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미래산업을 위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실증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경기도 투자유치 2.0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김 지사의 자신감은 해외 곳곳에 깔린 인적 네트워크가 배경이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 호주대사를 만나 탄소중립과 정보기술(IT) 등 미래 혁신산업 관련 경제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김 지사가 2021년 7월 레이퍼 대사의 초청으로 호주대사관을 방문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인연으로 이뤄졌다. 레이퍼 대사는 주미 호주대사관 통상공사로 재임한 경력이 있는 무역 전문 외교관이다.

호주는 세계적인 배터리 핵심 광물 보유국이자 우리나라의 광물자원 1위 공급국이다. 도는 앞으로 K-배터리 소재 공급망 협력, 탄소배출 제로 기술과 수소·재생에너지 등 경제·자원 분야의 협력 증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존 위팅데일(John Whittingdale) 영국 무역특사를 만나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첨단산업 분야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에 이어 8월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 11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12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 주요 국가 주한대사를 잇따라 만나며 국제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북미·유럽지역 주한상공회의소 대표들과도 만나 경제 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과 투자 이점을 적극 피력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글로벌 혁신 기업인은 물론 주요 국가 대사나 주한상공회의소 관계자와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단순히 공장을 짓는 차원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의 교류를 포괄하는 '혁신성장 생태계', '혁신동맹'을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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