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5개국에 '엘니뇨' 기후위기로 인한 5천 2백만불(한화 약 670억) 규모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말라위,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각각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식량위기 상황, 국가의 취약성,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카테고리1·2·3 세 단계로 구분해 긴급구호를 지원하고 있다. 카테고리3는 최고 재난 대응 단계로,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등에 선포된 바 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인해 대규모 흉작과 가축 폐사, 심각한 식수 불안정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5천800만 명 이상의 생명과 생계가 치명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해당 국가의 농가 약 70%가 빗물을 이용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3개월치 식량의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더욱이 엘니뇨로 인한 가뭄은 농작물 작황 부진과 가축 및 야생동물의 개체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가축 9,000마리 이상이 물 부족으로 폐사했으며 140만 마리 이상이 목초지 부족에 따른 폐사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부 및 중부 지역은 평균 강우량보다 훨씬 낮은 강우량을 기록했고, 중부 및 남동부 지역은 50일 이상 연속으로 극도로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농업 생산에 있어 물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전례 없는 이상기후 현상은 농업과 생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극심한 가뭄의 영향을 받은 이 지역은 1981년 이후 43년만에 가장 낮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에 월드비전은 복합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식량 지원, 건초와 식수 제공 등을 포함한 ▲생계 역량 ▲식수위생 ▲보호 ▲교육 ▲보건영양 등 통합적인 대응 계획을 세우고, 해당 지역 주민과 아동 170만 명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월드비전 남부 아프리카 권역 사무소(SARO)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과 함께하는 지역 식량안보 및 영양 대응 협의체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대응 과정에서 각 정부와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대응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기후변화를 급속화 시킨 선진국들로 인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아프리카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재난의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 재난에 해당한다"며 "이 지역 아동들의 생명과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식량 및 식수, 가축용 건초를 지원하는 한편 급성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는 등 아동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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