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아쿠아리스트가 피딩쇼를 선보이고 있다(2011) [아쿠아플라넷63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061810365702463d2326fc69c1439208141.jpg&nmt=30)
1985년에 개장해 39년 동안 시민들과 서울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수많은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 아쿠아플라넷63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1985년 7월 27일, 당시 동양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63빌딩이 준공됐다. 더불어 문을 연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는 국내 최초의 대형 수족관으로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해양생물 관람은 물론 각종 체험과 다양한 공연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개장 이후 현재까지 약 9000만 명의 방문 기록을 세웠다.
![63씨월드에서 한 아이가 펭귄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다(2004) [아쿠아플라넷63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061810373700234d2326fc69c1439208141.jpg&nmt=30)
최대 250여 종 3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자리잡았으며 한때 남극과 인근 아열대 섬에서 서식하는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수족관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달, 바다코끼리, 핑크백 펠리컨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여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63아쿠아플라넷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 개선, 멸종 위기 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 해양생물 보존에 앞장서왔다.
해양 생태계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관람객에게 ‘해양생물 생태 설명회’를 꾸준히 진행해 오기도 했다. 전문 아쿠아리스트가 수조 안팎에서 해양생물의 생태와 서식 환경, 먹이 습성 등을 설명하는 생태 설명회는 학생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알라딘과 인어공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2017) [아쿠아플라넷63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061810382407557d2326fc69c1439208141.jpg&nmt=30)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로 자리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다. 1992년에 시작한 인어공주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는 파격을 선사했다. 현재도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40년 가까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 수족관’의 폐관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작별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6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인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해 왔다.
마지막 전시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다. 맥스 달튼은 영화의 명장면을 독특한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전시는 운영 종료 직전인 6월 말까지 만나 볼 수 있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2025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을 계기로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ahae@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