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이연 지음, 위시라이프 출간
벤쿠버의 동선 작자와 서울의 이연 작가 사이에 오간 영화 수다집.
서로에 대한 팬레터인 양, 블로그 댓글인 양, 한 방향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수다 향연!
![[신간 안내]..."영화처럼 산다면야"](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06241606170953446a9e4dd7f492541784.jpg&nmt=30)
수다가 쌓일수록 영화는 뒷전이고 자기 얘기에 몰두하면서 동선‘다운’, 이연‘다운’, 자기만의 색과 맛을 드러낸 글 수다 중 서른여섯 꼭지를 골라 담았다.
장르로는 애니메이션부터 뮤지컬, 작가주의 영화까지, 주제로는 무지와 차별, 황금만능주의, 노년의 사랑, 인간다움, 자아발견, 인간과 자연의 공생 등등. 두 사람은 열여덟 편의 영화를 가져다 놓고 끈덕지게 물고 늘어진다.
잊힌 기억을, 당연한 물음을, 마땅한 품음을. 이야기마다 이들은 서로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한테 눈빛을 보낸다. 깜빡임 없는, 은은하고도 끈끈한 눈빛을. 눈을 감지 말자고. 손을 내밀자고. 목소릴 내자고. 그리고 나란히 걷자고. 다정히 팔 두르고.
두 작가의 글을 토대로 재해석한 영화 포스터와 수다를 엿들을 수 있는 이 책은 얼핏 영화 얘길 하는 듯 보이지만, 그보단 우리 삶과 사람들에 집중한다. 이들은 영화 속 한 장면, 대사 한 마디에서 뽑아낸 실오라기를 붙들고 늘어지며 우리 눈길이 미치지 않는 그늘진 구석구석에 불빛을 들이댄다.
그리고 잊힌 기억과 여태 보지 못한, 혹은 외면한 삶의 뒷면을 끌어와 글 타래를 푼다. 이들의 수다가 범상치 않게 들리는 건 그들이 경계인이기 때문이다.
암 환자인 이연 작가와 이민자인 동선 작가가 바라본 세상과 그들이 내는 목소리는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너머’의 세상을 보여주며 지금껏 맛보지 못한 책 읽는 맛과 영화를 보는 새로운 눈뜸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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