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택배사가 주 6일 이상 업무 비율이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 학회는 택배 업계에 사실상 주 6일 고정 업무 체계가 고착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주간 배송 기사도 격주 5일 배송 비율이 74.48%로 조사됐다. CPA는 쿠팡CLS와 협력해 이 수치를 연말까지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CPA는 이와 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쿠팡CLS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배송기사(퀵플렉서)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작업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PA는 물량 분산, 근무 탄력화, 인력 백업 시스템과 같은 정교한 운영 전략 등을 소개했다. CPA 일부 벤더사는 ‘자율 선택 협의 휴무제’를 도입해 기사 개인의 생활 리듬에 맞춘 배송 스케줄 조율을 가능하게 했으며, 돌발 결원에 대응하기 위한 ‘히어로즈’ 전담 지원팀을 운영, 용차(외부 택배기사)비 일부 회사 부담을 통한 유급휴무 보장, 사전 계획된 여름휴가제 운영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교대제 및 탄력 배송제를 도입해 주 4.5일 또는 5일 배송 체계를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새로운 노동 생태계 구축의 단초가 되고 있다.

CPA는 시스템적인 휴식권이 보장되지 않는 일년에 하루 휴식을 부여하는 ‘택배 없는 날’ 지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CPA 관계자는 “2020년부터 매년 8월 14일을 ‘택배없는 날’로 지정해 택배 노동자에게 하루의 휴식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며 ”연중 7일 내내 작동하는 물류 시스템 속에서 일 년에 하루 쉰다고 해서 누적된 피로가 해소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주 7일 배송–주 5일 근무’라는 구조적 전환이 일회성 휴식이 아닌 지속 가능한 노동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축구 경기에서 교체 자원과 벤치 멤버가 없다면 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며 “주 7일 배송이라는 산업적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선 충분한 인력풀과 체계적인 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 배송되는 시대에 모두가 매일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