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청소년 중 침묵군 73%...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예방적 접근 제안

‘깊은 마음속 10.19Hz’는 자살한 청소년 중 73%가 위기 징후가 없었던 침묵군이고 청소년 2명 중 1명은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선언한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의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마음 문해력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대중의 관심과 공감을 끌어낼 계획이다.
캠페인명 ‘깊은 마음속 10.19Hz’는 10~19세의 마음 주파수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청소년의 마음건강 예방 및 증진을 위해서는 청소년의 마음 주파수에 맞춰 마음속 이야기를 듣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오는 1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에서는 교육부와 협력해 전국 학교에서 시행한 마음건강 프로그램 및 SNS이벤트를 통해 모인 청소년의 마음속 이야기를 살펴보며 청소년 마음 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예방적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지지 서명을 받는다. 캠페인 참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또한, GenZ 세대의 78%가 기분 나쁜 일을 겪으면 음악을 듣고, 77%는 음악을 들어서 기분이 나아졌다는 ‘유니세프 청소년 마음건강 인지 리포트(2025)’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유튜브와 함께 ‘마음 플레이리스트’ 이벤트를 실시한다.
청소년들은 29일부터 유튜브에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를 선택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곡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는 ‘마음을 모아,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로 공개될 예정이다.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10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깊은 마음속 10.19Hz – 말없는 물건 展’도 열린다. 청소년의 마음속을 상징하는 캐비닛을 열어 어디에도 쉽게 터놓지 못한 청소년의 마음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마음 플레이리스트’ 투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지지 서명도 할 수 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마음이 건강한 사회구성은 건강한 사회를 지속시키는 토대”라면서 “모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적, 보편적 마음건강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마음건강은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인지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청소년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깊은 마음속 10.19Hz’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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