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누가 2025’는 글로벌 식품 산업의 흐름과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다. 올해는 118개국에서 온 8000여 개사가 참여했다. 약 16만 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한국이 박람회 주최 이래 최초로 공식 주빈국으로 선정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K-푸드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대상은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주관하는 'K-푸드 주빈국관' 내 부스에서 5일간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0여 개국의 바이어와 3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주빈국관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메인 부스로 방문객들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의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 '오푸드'와 '종가'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방문한 현지 바이어들과 신규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고, 다수의 기존 거래처 바이어와 만나 공급 제품군 확대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특히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맛김치와 고추장, 고추장 소스 제품이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김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현지 유통 채널 확대 방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고추장의 경우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매운맛 선호 트렌드에 힘입어 현지 소스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의 쿠킹쇼는 연일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김치 차르보나라’, ‘김치 샌드위치’, ‘김치 치즈케이크’ 등 김치를 활용한 퓨전 요리 3종을 선보인 쿠킹쇼는 매회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유럽 현지 요리와 김치의 조화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김치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독일의 주요 방송사 서부독일방송은 김치로 만든 다양한 메뉴와 함께 종가 김치와 오푸드 간편식, 소스 등을 집중 조명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유튜브 구독자 58만명을 보유한 독일의 대표 식품 크리에이터 베른트 제너(Bernd Zehner)도 대상 부스를 방문해 취재를 진행하며 K-푸드의 매력을 알렸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 소비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박람회에서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알리는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 대상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라며 “현지 바이어들과의 실질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최근 한류 확산과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요 수출처로 부상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상국 규제에 맞춰 제품 성분을 조정하거나,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24년 유럽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에 더해 유럽 내 김치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최초로 유럽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완공 시 유럽 시장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