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골이는 흔히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선천적으로 기도 내경이 좁거나 비만·노화·생활 습관 등 후천적 요인으로 상기도가 협소해질 경우 공기 흐름이 불규칙해진다. 이때 연구개나 혀뿌리 진동이 일어나 코골이 소음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깊은 수면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잦은 각성과 함께 주간졸림증,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 속 불편함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코골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수면 중 반복되는 호흡 불규칙과 산소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 등 전신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코골이 소리에 대해 일찍 관리해야 할 건강 신호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코골이 치료의 핵심 목표는 협소해진 상기도를 넓혀 수면 중 안정적인 호흡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정이 바로 정밀 진단이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구조, 호흡 상태, 무호흡 여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기도 상태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외과적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양압기 치료다. 양압기는 수면 중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기도로 지속적으로 공급해 기도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수면다원검사와 양압적정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적합한 압력을 설정한 후 고정형, 자동형, 기도이중양압기 등 상태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게 된다.
고정형 양압기는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는 방식이며 자동형 양압기는 수면 자세나 단계 변화에 따라 압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날숨이 특히 불편하거나 폐질환 등으로 산소 유지가 어려운 경우 흡기, 호기 압력을 다르게 적용하는 기도이중양압기를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양압기가 장기간 사용하는 치료 기기인 만큼 초기 압력 설정부터 적응 관리까지 체계적인 의료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양압기 치료 중 코와 입의 불편감, 공기 누출, 소음 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수면클리닉에서의 지속적인 점검과 조정, 부적응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양압기 치료에 적응이 어렵거나 외과적 수술 부담이 큰 경우 구강내장치와 같은 또 다른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구강내장치는 경증 수면무호흡증이나 단순 코골이 환자에게 적용되는 방법으로 혀를 전진시켜 기도 공간을 일시적으로 확보하는 보조적 치료인데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방법은 아니므로 치료 전 정밀 검사와 충분한 1:1 상담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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