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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조, 이사회 전원 사퇴 요구…“불응 시 단체행동 불사”

신용승 기자

입력 2026-02-06 14:23

경영 공백 장기화·사외이사 도덕성 논란
이사회 셀프 연임 차단·평가제 도입 요구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뉴시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KT노동조합이 현 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배수진을 쳤다.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 공백과 일부 사외이사의 도덕성 논란이 겹치면서, 노조가 이사회를 상대로 전면적인 선전포고에 나섰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노동조합은 5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KT 이사회가 경영 안정화를 위한 노력은커녕 사익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달 23일 이사회의 책임을 한차례 촉구했음에도 변화가 없자, 행동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노조가 이날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이사회의 평가 제도 도입 ▲운영 및 절차의 투명성 강화 ▲경영 공백 방지 절차 마련 등 세 가지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셀프 연임’ 차단과 ‘평가받는 이사회’다. 노조는 현 이사회가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 탓에 부패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가 포함된 특별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당연해임 규정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도 내놨다.

노조의 이번 성명은 단순한 엄포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는 이사회 주관의 조직개편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 경우, ‘노란봉투법’에 근거해 이사회를 상대로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섭 불응 시 파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는 경영진을 넘어 이사회와 직접 맞붙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노조는 “이사회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주주권을 통한 우회 압박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이사회의 정당성을 허물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KT 안팎의 시선은 오는 9일 열릴 이사회로 쏠리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정 사외이사의 도덕성 의혹과 신임 사외이사 선임 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KT는 국가 기반 시설을 운영하는 국민기업으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AICT 경영 기반 마련은 물론 회사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영 공백의 장기화 속에서 터져 나온 노조의 ‘이사회 퇴진’ 요구가 KT 지배구조 개편의 기폭제가 될지, 아니면 노사 간 극한 대립의 시작점이 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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