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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 3월 ‘이달의 국악인’ 판소리 고법의 전설 故 김동준 명고 조명

입력 2026-02-26 22:52

- '소년 명창'에서 '왼손잡이 전설의 고수'로…'명고수 3김(金)' 시대 이끈 예술혼
- 제자 김청만·정화영 명인 출연, "북통 속에서도 불이 나야 한다" 생생한 증언

(사진 왼쪽부터) 故 김동준, 김청만, 정화영. (사진제공=국악방송)
(사진 왼쪽부터) 故 김동준, 김청만, 정화영. (사진제공=국악방송)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판소리 무대에서 소리꾼을 돋보이게 하는 '숨은 주역'을 넘어, 스스로 전설이 된 사나이가 있다.

국악방송(사장 직무대행 김은하)은 다가오는 국악의 날(6월 5일)을 기념하는 연중 특별기획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의 3월 주인공으로 판소리 고법의 명인 故 김동준 명고(1928~1990)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 13세에 명창들 사사한 '소년 명창', 전설의 시작
1928년 전라남도 화순의 예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동준 명고는 남다른 재능으로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장단을 익혀 일찌감치 '소년 명창'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박동실 명창에게 심청가와 적벽가를, 장판개 명창에게 장단을 사사하며 깊은 내공을 쌓았다.


이후 1962년 국립창극단에 고수로 입단하며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그는, 김명환·김득수 명고와 함께 이른바 '명고수 3김(金)'의 시대를 이끌며 한국 판소리 고법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의 북소리는 태생부터 남달랐다. 소리의 이면을 깊이 이해한 빈틈없는 치밀한 고법을 구사한 것은 물론, 특히 '왼손잡이 고수'로서 뿜어내는 화려한 자진모리와 박진감 넘치는 가락은 당대 독보적이었다.

이러한 예술성을 인정받아 1989년 판소리고법 국가무형유산(당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보유자로 지정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이듬해 타계했다.

◆ "북통 속에 북도 불이 나야지!"…애제자들의 눈물 어린 회상
이번 특별 기획에서는 그의 제자인 김청만 명인(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과 정화영 명인(서울특별시 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이 직접 출연해 스승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과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김청만 명인은 "선생님도 소년 명창이셨는데, 창극단에 들어가면서 고수로 바뀐 것"이라며, "지금도 산소 가면 적벽가 CD를 틀며 '선생님 명창이 되시지 왜 고수를 하셨냐'고 여쭙곤 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또한 "소리 속을 알면 적벽가 불 지르는 대목에서는 '북통 속에 북도 불이 나야 된다'고 하실 정도였다"며 곡의 상황과 감정에 완벽하게 몰입해야 함을 강조했던 스승의 뜨거운 예술관을 회상했다.

정화영 명인 역시 생전 스승의 우아했던 자태를 떠올렸다. 그는 “박귀희 선생님께서 '저 북채 좀 보라, 학이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렇게 부드럽고 추임새도 구수하셨다고 기억했다.

이어 "김동준 명인은 소리도 잘하셨지, 북도 잘 치셨지, 추임새도 구수했다. 다른 분하곤 달랐다"고 찬사를 보냈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대중을 웃고 울렸던 고 김동준 명고의 숨겨진 이야기와 예술혼은 매일 오전 8시 48분, 저녁 7시 24분 두 차례 국악방송 FM(수도권 99.1MHz 등 전국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모바일 앱 '덩더쿵 플레이어'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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