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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 조기종료 가능성에 장중 10% 넘게 하락...WTI, 8.6% 급락한 86달러선까지 내려 와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6-03-11 05:48

美에너지부 장관, 미 해군이 호르무츠해협 호위에 성공했다는 글 올렸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는 해프닝 벌이기도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조기에 끝날 것이란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급락했다.
 WTI 선물가격이 10일(현지시간) 이란전 조기 종료 가능성이 장중 10% 넘게 급락한 86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WTI 선물가격이 10일(현지시간) 이란전 조기 종료 가능성이 장중 10% 넘게 급락한 86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선물가격은 전거래일보다 8.6% 하락한 배럴당 86.8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1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8% 넘게 하락한 90.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 가까이 급락하며 90달러 밑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날 하락 폭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달러까지 올랐다가 같은 날 장중 배럴당 84달러까지 급락하며, 일간 기준 사상 최대 변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조기 종식을 시사한 게 원유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란 낙관론을 불러오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기대도 유가 하락세 지속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당연히 중동 문제를 이야기했고 그는 도움이 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 소식에 월가에선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한 제재 완화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높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석유 제재 완화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호르무츠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로이터통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호르무츠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로이터통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석유 시장상황을 평가하고자 이날 오후 늦게 회원국 정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국제 유가 급등 상황과 관련해 전날 G7 재무장관들이 머리를 맞댄데 이은 후속 회의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IEA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유가가 단시간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발언이 확실히 시장을 진정시켰다"면서도 "전날은 유가가 상방으로 과잉 반응했자면, 오늘은 하방으로 과잉 반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라이트 장관의 엑스 글에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81달러로 저점을 낮췄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편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장 공급 충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지속되고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엑스에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 다시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이란을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침략자들이 교훈을 얻도록 그들의 입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ℓ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재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수록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란 전쟁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이유로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을 브렌트유 배럴당 66달러, WTI 62달러로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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