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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SMR 표준설계 수행...4세대 시장 선점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3-25 17:12

DL이앤씨와 글로벌 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설계 계약 기념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와 글로벌 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설계 계약 기념 사진./DL이앤씨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DL이앤씨가 미국의 소형모듈원전(SMR) 선도 기업인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차세대 원전 상용화의 핵심인 '표준화 설계'에 본격 착수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양사의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체 계약 규모는 약 1000만 달러(약 150억 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SMR 표준화는 원전 내부 설비 간 연계 구조를 정형화하는 작업이다. 이는 SMR의 대량 생산과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하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필수 단계로 풀이된다. 특히 엑스에너지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고온가스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설계안은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비롯해 향후 엑스에너지가 추진하는 전 세계 프로젝트에 표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엑스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와 워싱턴주 등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빅테크 전력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의 투자를 바탕으로 5GW 규모의 SMR 도입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SMR의 '모듈화' 공법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모듈화는 주요 설비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가시화되고 있다.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고, 민자발전 계열사인 DL에너지가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통해 DL이앤씨는 단순 시공사를 넘어 사업을 직접 발굴하고 운영하는 '디벨로퍼'로 역할을 확대하게 된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 모델을 구축하는 고도화된 비즈니스"라며 "엑스에너지의 핵심 파트너로서 4세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고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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