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아트센터 기획 시즌 초청작…국립서울현충원서 강남 일대 누비는 ‘오디오 워킹 투어’
- 국립현충원에서 강남 일대까지, 헤드폰 쓰고 걷는 120분의 ‘오디오 워킹 투어’
- AI 음성 안내 따라 걷는 30명의 관객, 스스로 배우이자 관객이 되는 특별한 경험
- 전 세계 65개 도시 홀린 참여형 퍼포먼스, 티켓 오픈 동시 전 회차 매진 기록

‘경계 없는 예술’을 모토로 내건 GS아트센터가 2026년 기획 시즌의 일환으로 독일의 세계적인 창작 집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참여형 퍼포먼스 ‘리모트 서울’을 4월 3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무대를 공연장 밖으로 확장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연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리미니 프로토콜은 전문 배우 대신 평범한 시민들을 ‘일상의 전문가들’로 무대에 세워 현실의 담론을 예술로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대표 프로젝트인 ‘리모트 X’ 연작은 2013년 베를린 초연 이후 뉴욕, 런던, 파리 등 전 세계 65여 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공연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마침내 서울 버전이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리모트 서울’은 30명의 관객이 한 그룹이 되어 120분간 함께 걷고 행동하며 스스로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하는 ‘원숏 필름’ 같은 공연이다.
관객들은 각자 헤드폰을 착용하고 인공지능 음성 안내에 따라 도보와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 지역 일대를 탐험하게 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투어의 시작점이다.
현지 연출을 맡은 외르크 카렌바워(Jörg Karrenbauer)는 3주간 서울에 체류하며 도시 지형과 시민들의 행동을 면밀히 분석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출발해 강남을 관통하는 정교한 동선을 짜냈다.
제작진은 현충원이 지닌 극도의 엄숙함과 통제할 수 없는 자연, 인간의 유한성과 인공지능의 무한성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공연은 단순한 랜드마크 투어가 아니다. 참가자들은 AI의 안내를 따르거나 거부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 의지는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미묘한 철학적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외르크 카렌바워 연출은 “공동의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알고리즘의 안내를 받을 때 우리는 과연 누구를 따른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했다.
관객은 거대한 도시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면서도 타인을 관찰하고, 동시에 하나의 집단으로 존재하며 거대한 무대 안의 배우가 된다.
익숙했던 일상의 풍경이 낯설고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오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 국내 예술계의 기대감도 뜨겁다.
‘리모트 서울’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해당 공연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일요일 16시 회차에 한해 영어로도 제공된다. 세부 동선과 종료 지점은 현장에 참여한 관객들에게만 비밀스럽게 공개된다.
한편, GS아트센터는 이번 리모트 서울 외에도 3월 웨인 맥그리거 무용단의 ‘딥스타리아’, 5월 국립발레단과의 협력 시리즈, 6월 스페셜 쇼케이스 ‘프리즘’ 등 다채로운 2026년 기획 시즌을 이어갈 예정이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