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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샀는데 상생까지?” 에스알 ‘철도 굿즈’ 3시간 만에 품절

신용승 기자

입력 2026-07-09 23:18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가철도공단 장지고가 금속키링,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해무열차 청사진 데스크매트, 철도의 날 기념 SRT 굿즈(모음), SRT 비상열림장치 클리커 키링./에스알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가철도공단 장지고가 금속키링,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해무열차 청사진 데스크매트, 철도의 날 기념 SRT 굿즈(모음), SRT 비상열림장치 클리커 키링./에스알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출시한 철도 굿즈의 인기가 뜨겁다. MZ세대를 겨냥한 디자인과 전통에 실용성을 결합한 상품이 철도 마니아가 아닌 일반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굿즈 제작에는 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 모델로도 주목 받고 있다.

9일 에스알에 따르면 이들 3개 기관은 지난달 28일 철도의 날을 기념해 굿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해무열차 데스크매트’ 등 인기 제품은 판매 첫날부터 품절됐으며, ‘SRT 비상열림장치 클리커 키링’은 오픈 3시간 만에 준비한 초도물량이 모두 팔렸다.

철도 굿즈 인기 비결로 에스알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디자인을 꼽았다. 실제로 구매자 상당수는 철도 마니아가 아니라 기차 여행 중 우연히 상품을 접한 뒤 “예뻐서 샀다”는 일반 여행객이다.

여행의 추억을 일상에서도 간직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철도에 대한 관심을 굿즈로 녹여낸 점도 눈길을 끈다. 철도기술연구원의 ‘해무열차 청사진 데스크매트’는 독자적인 대한민국 고속열차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친필사인을 담아 네 번째 고속철도 개발 기술 보유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철를 결합한 굿즈도 출시했다. 철도공단 ‘정지고가 키링’은 백제금관을 모티브로 호남고속철도 구간에 위치한 국내최장 철도교량을 굿즈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명함지갑, 여권케이스, 러기지택 등 여행객들에게 실용성 높은 굿즈를 출시했다.

철도 굿즈의 경쟁력은 에스알이 지난 5년간 구축해온 상생 모델의 결실이다.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공공기관이 일회성으로 구매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났다. 공공기관은 철도 브랜드 자산을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은 기획·디자인·제작 역량을 더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협력 체계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기존에 없던 ‘철도 굿즈’ 시장이 새롭게 형성됐다.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철도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에는 안정적인 판로와 자립 기반을 마련했으며, 철도기관은 수익의 일부를 나눠 갖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시장 내 경쟁보다 시장 자체를 함께 키우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철도 굿즈는 철도기관 간 협력의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철도공단과 철도기술연구원이 굿즈 사업에 동참하면서 상생모델이 철도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세 기관의 협업은 상품 다양성을 높이며 철도 굿즈 시장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굿즈 제작에 참여하는 사회적기업의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사업 초기 3개사로 시작한 협력 네트워크는 현재 16개사로 확대됐으며 국내 생산을 고집하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스알 정왕국 대표이사는 “철도 굿즈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철도기관과 사회적 기업, 고객이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는 상생 플랫폼이자 새로운 철도 문화”라며 “향후 다양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철도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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