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세권 1·2단계 연계 개발로 광주시의 경쟁력·자족 기능 대폭 강화
“50년 중첩규제엔 특별한 보상 필요…기업 유치·광역교통망 확충 절실”
안전한 통학로와 보행환경 개선…“소박하지만 정직하게, 더디지만 함께”

인터뷰에 나선 오 위원장은 차분하면서도 분명했다. 광주역세권 개발과 기업 유치, 교통망 확충을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난개발과 환경 보전, 통학로 안전 문제를 언급할 때는 한층 진지해졌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그것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고 일상의 불편을 얼마나 덜어낼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역세권 1·2단계 개발과 경안2지구 도시개발, 민간공원 특례사업, 주택 3만호 공급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 위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개발을 위한 개발’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자리와 주거 기반,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갖추면서도 산림과 수질,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의 시선은 대규모 개발사업은 물론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키는 경안동 구도심 마을 안길과 학생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오가는 광주중앙고 주변 통학로 역시 그에게는 중요한 의정 과제다. 시민이 매일 걷는 길을 안전하게 만들고 아이들의 일상을 지키는 것도 정치의 소중한 역할이라는 생각에서다.
재선 의원이자 도시환경위원장인 그는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협력과 견제의 원칙을 분명히 한다. 광주 발전에 필요한 정책에는 적극 힘을 보태되 잘못된 방향에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해 광주시가 오랜 기간 감내해 온 중첩규제의 합리적 개선과 그에 상응하는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꼽는다.
조금 더디더라도 시민과 함께 제대로 가겠다는 오 위원장. 그가 그리는 광주의 미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오 위원장에게 광주역세권 개발과 교통망 확충, 기업 유치와 규제 개선, 그리고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변화에 대해 들었다.

도시환경위원회는 광주시 기후환경국과 도시발전국, 사업전략본부, 농업기술센터, 맑은물사업소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환경정책부터 도시계획·건축·건설·개발사업, 상·하수도까지 시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하는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이 많은 만큼 정책의 방향이 올바른지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가장 주목하는 도시개발 현안은.
단연 광주역세권 개발이다. 역세권 2단계가 4500세대 규모의 LH 공공주택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광주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세권 1단계를 비롯해 쌍령공원·중앙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 등도 광주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사업이다.
이들 사업을 각각 따로 봐서는 안 된다. 교통과 산업, 주거와 생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종합적인 도시계획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럼 광주역세권 개발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광주역은 도시의 관문이다. 1단계 사업이 그동안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2단계와 유기적으로 개발된다면 광주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청년 임대주택과 지식산업센터에 경쟁력 있는 기업이 들어오고 2단계에 청년 특화주택 등이 조성되면 젊은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주택만 공급하는 개발을 뛰어 넘어 일자리와 주거, 교통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교통대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광주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국도 43호선과 45호선 우회도로가 국가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태전·고산지구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려면 병목 구간을 개선하고 차량 흐름을 분산할 새로운 도로망이 필요하다. 박관열 시장이 공약한 직통터널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역세권 2단계에 4500세대가 들어서는 만큼 수서~광주선의 조속한 추진과 GTX를 비롯한 광역철도망 확충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주택을 먼저 짓고 교통 문제를 나중에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개발계획 단계부터 도로와 철도, 대중교통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선 교통 해결, 후 건설이 답이란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반도체 산업과 연계한 기업 유치도 강조하고 있는데.
광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이천의 반도체 산업을 연결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광주에 유치해야 한다. 청년들이 광주에서 일자리를 얻고 가정을 꾸리며 정착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업용수와 교통, 산업 기반시설을 갖추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수도권 동남부 반도체 산업벨트에서 광주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기업 유치와 도시 발전을 위해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보나.
팔당댐 건설 이후 광주시는 약 50년 동안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해 각종 규제를 감내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하수처리 기술은 크게 발전했고 경안천의 수질도 상당히 개선됐다. 환경은 철저하게 보호하되 변화된 여건과 기술 수준에 맞춰 규제 역시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광주시민이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해 감내한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보상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환경기준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주택 공급과 기업 유치, 광역교통망 확충이 가능하도록 중앙정부도 보다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광주의 규제 개선을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발로 뛸 예정이다.

환경은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다. 그렇다고 모든 개발을 막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과 안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방식을 찾는 것이다.
특히 산지를 무리하게 깎는 난개발은 집중호우나 산사태 등 재해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개발 여력이 있는 평지를 우선 활용해야 한다. 불가피한 개발도 재해 위험과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 ‘환경을 지키는 개발, 시민 안전을 우선하는 개발’이 광주시 도시계획의 기본 원칙이 돼야 한다.
◇같은당 소속 시장과 의회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같은당이라는 이유로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의회의 역할이 아니다. 광주 발전과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에는 적극 협력하겠지만 잘못된 방향이라면 분명하게 지적하고 견제해야 한다.
다만 견제를 위한 견제, 대립을 위한 대립이어서는 안 된다. 집행부와 의회가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가는 생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광주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이어야 한다.

경안동 구도심의 마을 안길과 광주중앙고 주변 통학로 문제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주민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곳이 적지 않다. 초선 때 해결하지 못해 마음에 남은 과제인 만큼 재선 임기에는 관계 부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안전한 인도와 통학로를 확보하고 싶다.
대규모 개발사업 못지않게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길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차보다 사람이 우선하고 아이와 어르신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광주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끝으로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소박하지만 정직하게, 더디지만 함께 가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문구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혼자 빨리 가는 것보다 시민과 함께 제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을공동체와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재선 의원으로 다시 선택해 주신 시민의 기대와 그에 따른 책임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초선 때 풀지 못한 과제는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보여주기식 성과보다는 시민이 일상에서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가장 큰 목표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