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고양이를 위한 준비
비상 사태는 계획에 따라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언제나 사전 대책을 세워 대비해야 한다. 자연 재해때문에 피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전에 미리 집 주변 피난처와 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피난처를 알아둬야 한다.

고양이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로는 예방 접종 기록, 응급 연락처 및 고양이가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처방전 등이다. 피난 상황이나 이동 중에 갑자기 동물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필요한 정보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에 정보를 기록해둬도 도움이 된다.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고양이의 사진을 몇 장 출력해서 가지고 있는다면 전단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인식표 준비
목에 거는 인식표나 마이크로칩 삽입 등으로 고양이를 식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 이사를 하거나 휴대 전화 번호가 바뀌는 등 변화가 생겼다면 곧바로 정보를 업데이트 해둬야 한다. 고양이에게 마이크로칩을 삽입했더라도 따로 외부 인식표를 달아주는 편이 좋다. 재난 상황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면 마이크로칩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필수품
고양이를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품은 다음과 같다.
휴대용 고양이 화장실 : 고양이는 모래에 대소변을 본다. 또 비상 상황에는 고양이가 긴장해서 더욱 자주 대소변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휴대용 고양이 화장실과 모래를 챙겨야 한다.
쓰레기 봉투 : 고양이가 평상시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이용한다면 버려야 할 쓰레기가 많이 생긴다.
접이식 그릇 : 고양이에게 사료나 물을 줄 때 접이식 그릇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쉽게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사용 후에는 잘 씻어서 말린 다음 접어야 한다.
고양이용 음식과 물 : 최소 3일 치의 고양이 사료와 물을 미리 챙겨두자. 평소 먹던 사료와 똑같은 것으로 준비해서 고양이가 갑자기 위장 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한다. 비상용 가방에 담아 둔 사료나 물은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응급 처치 및 의료 용품 : 응급 상황으로 인해 상처, 찰과상 및 긁힘 등 원치 않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응급 처치 키트에는 발톱깎이를 반드시 포함한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이나 물건을 할퀴기 때문이다.
이동장 : 평소에 고양이가 이동장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편이 좋다. 그래야만 비상 상황에도 재빨리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어서 움직일 수 있다.
박주하 기자 pj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