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2019-01-02 10:37  |  산업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갑질 논란...지인 요청 거부한 직원 질책

해당 직원에게 경위서 작성도 지시...회사 "양측 입장 듣기 위한 조치"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지인의 자리 교체 요구를 매뉴얼대로 거부한  직원에게 경위서를 작성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지인의 자리 교체 요구를 매뉴얼대로 거부한 직원에게 경위서를 작성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저가항공사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이 직원들에게 갑질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항공기에 탑승한 지인 일행의 항공기 좌석을 교체해주지 않고 규정대로 한 승무원들을 호출해 질책하고 경위서를 제출하게 했다는 것이다.

2일 에어부산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중국 싼야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BX374편 항공기 매니저와 승무원이 회사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이들 승무원은 한 사장 지인이라 칭하는 A씨가 항공기 유료 좌석에 무단 착석하자 원래 자리로 돌아가 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자리가 비어있다며 계속 유료 좌석으로의 교체를 요구했고 매니저와 승무원은 규정 매뉴얼을 근거로 이를 거부했다.

해당 유료 좌석은 2만원 가량의 추가비용을 지불한 승객만 앉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사장 친구라고 밝힌 B씨도 자리 교체를 요구했으나 매니저와 승무원은 매뉴얼 규정을 근거로 들어 이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비행을 마친 뒤 B씨는 한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해당 항공기 승무원 증원에 따르면 한 사장은 승무원 팀장을 호출해 질책하고 경위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같은 사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는 한 사장 지인이 유료 좌석을 구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자리를 옮기자 항공기 매니저가 좌석을 구매한 손님만 자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매니저 조치에 화가난 한 사장 지인이 "내가 한 사장 친구야!! 어디서 앉지마라 난리야"라고 외쳤고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바로 한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팀장과 매니저는 결국 한 사장에게 소환됐고 이들은 경위서를 작성하고 질책을 받았다.

글 게시자는 이일로 인해 과장 진급대상자이던 매니저가 결국 진급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한 사장측은 지인이 다리가 불편해 자리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들었고 이 사안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듣기 위해 경위서 작성을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승무원의 승진누락 의혹에 대해서는 "평가대로 했을 뿐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는 당시 한 사장 지인이 다리가 불편하다는 말을 한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며 한 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경아 기자 hga@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