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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에 '평판실추 임원금지' 공개제안…이사 2명 선임 요구

박주영 기자

입력 2019-01-21 16:18

"태도 변화 없으면 주주권 행사 나설 것"…조양호 일가와 '정면충돌' 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박주영 기자]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겨냥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신용등급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CGI는 21일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에 제안했다.

KCGI는 한진그룹의 문제점으로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이 4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낙후된 지배구조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한진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행수요와 상관관계가 높은 호텔사업의 확대는 지양하고, 유가와 환율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 방안으로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인, 일반주주 의견을 수렴해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및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준법경영을 위해 회사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을 금지하자고도 제안했다. 갑질 논란 등 각종 일탈 행위로 물의를 빚은 한진그룹의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를 겨냥한 내용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기업 가치 제고방안으로는 호텔사업 등 자산 매각을 제안했다. KCGI 측은 "만성적자를 기록 중인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KCGI는 또 외부 전문 기관의 자문을 거쳐 한진그룹의 경영 효율성, 리스크 관리, 대외 이미지 하락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그룹 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KCGI는 “한진그룹은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이고 유가 상승 등 잠재 위험 요소에 대해 관리가 소홀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이 외에도 낙후된 지배구조로 일반 주주, 채권자, 직원, 더 나아가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해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들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영 기자 pjy@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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