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증권거래세 문제 협의해 나가는 과정"…법안 개정 기대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2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증권거래세 문제에 대해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를 통해 협의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여당은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주식과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투자상품 손익을 합세해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 또한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증권거래세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행 증권거래세법에는 주식과 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매각·양도하는 경우 0.5% 거래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증권거래에 대해 과세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해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부작용이 지적돼왔다. 또한 대주주에게는 양도소득세까지 부과돼 주식 거래 시 이중과세 된다는 점도 계속해서 문제로 거론돼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달 3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증권거래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한다"며 "증권거래세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에 대해 실무자들 사이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 발언 이후 기재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증권거래세 세율을 인하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지난 10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장 또한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증권거래세)폐지부터 인하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이달 내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거래세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선 여당과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하 또는 폐지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연내 폐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과세수가 25조원에 달하는 등 세수 부족은 더 이상 증권거래세 유지의 명분이 되지 않는다”며 “증권거래세 인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만큼 올해 세법개정안에 해당 안이 반영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pjy@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