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녀의 치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달, 한 치과병원을 인수해 자신의 병원을 처음 개원한 김 원장.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에 부푼 그는 병원에 온 첫 환자를 진료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 원장에게 병원을 양도한 추원장에게 치료를 받아온 환자의 치아 상태가 너무나 이상했기 때문.
8개에서 20개의 치아를 뿌리 가까이 갈은 뒤, 모두 철심을 박고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한 환자. 보통 이런 보철 치료는 교통사고 등 큰 상해를 입은 환자가 하는 치료라 1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한다. 더욱 이상한 일은 뒤이어 김 원장의 병원에 온 9명의 환자가 모두 같은 모습이었다.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김 원장은 환자들이 처음 내원했을 때의 사진을 확인해 보았는데 엑스레이 사진을 본 김 원장은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대부분 스케일링과 레진 등 간단한 치료만 해도 되는 치아 상태의 환자들에게 추원장이 과잉 치료를 해놓은 것으로 보였다. 도대체 그동안 추 원장의 이 병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에게 이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약 80명. 앞니에 난 흠집을 없애기 위해 이 병원을 찾은 박 씨(가명)도 그중 한 명이었다. 박 씨의 치아를 살펴본 추 원장은 충치도 있으니 치료해야 한다며 무려 2시간 동안 이를 갈아내는 치료를 했고 결국, 박 씨의 앞니 9개를 다 갈아버렸다.
추 원장이 이 병원을 인수하기 전부터 이 병원에서 교정치료를 받아왔던 한송이(가명) 씨. 그녀는 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교정치료도 거의 끝날 즈음이었는데 추 원장이 충치 치료부터 해야 한다며 교정기를 제거하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송이 씨 치아 상태가 6, 70대 할머니 같다는 원장의 말에 송이 씨는 치료를 시작했다고.
현재 추 원장에게 치료를 맡긴 지 1년 만에 송이 씨 자신의 이는 하나는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송이 씨가 그간 치료비로 쓴 돈은 2천만 원에 달한다.
많은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며 과징진료라고 주장했지만, 추원장은 정당한 진료라고 맞서고 있다.
추원장은 여전히 본인의 판단과 진료는 정당했고 자신이 한 일은 모두 환자들을 위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