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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실적에 웃고 노조에 운다?

입력 2019-07-25 09:05

2분기 좋은 실적 올렸지만 노조 파업 수순에 긴장
현대·기아차, 실적에 웃고 노조에 운다?


[비욘드포스트 이지율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좋은 실적에도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1조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을 기록 순이익이 23.3% 증가한 999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 등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등의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5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보다 51.3%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4조5066억원, 순이익은 52.3% 증가한 5054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이로써 기아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선을 회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게 됐다.

이처럼 현대·기아차 모두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사측 입장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 남아있다.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최근 임단협 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지난 19일까지 16차례 교섭의 장을 마련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현대차 노조는 오는 29~30일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했으며 해고지 원직 복직과 고소 고발 및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이사회에 노조 추천 노동이사 1명 선임 등도 포함시켰다.

기아차 노조 역시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3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0차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측은 기본급 3만8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150%에 15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기아차 노조는 8월 초까지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거침없는 파업 수순에 들어가면서 사측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사측은 본격적인 신차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중심으로 하는 제품 믹스 개선,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 등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 생산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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