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한 마음에 진주는 대신 집안일을 하고,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코스 요리까지 사준 다음 고백할 생각이었다.
이미 진주의 상황과 마음을 모두 알고 있던 한주는 “너한테는 행복한 고민일 건데 그걸 어떻게 뺏어”라며 다독였다.
한주는 마지막 부탁으로 제작사 대표 소진(김영아 분)과의 식사 자리를 만들었고, 진주와 범수는 소진이 ‘좋은 사람’이라 더욱 고민에 빠졌다.
식당 직원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자기 직원 먼저 술을 따라주고, 작품 분석도 확실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도 아는 그는 그야말로 한주의 롤모델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방송의 말미, 촬영했던 다큐멘터리 영상을 살펴보던 중 보이지 않는 홍대와 대화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소민의 제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서 꺼내 놓으며 “왜 이전의 내가 잘 기억이 안 날까”라던 화면 속의 은정은 허공에 대고 “나 자기 만날 때 어떤 사람이었어?”라며 자연스럽게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얼마 뒤 “내가? 그런가”라고 반응까지 했다.
은정은 그제야 자신이 만들어낸 홍대의 환상과 늘 함께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눈물을 터트렸다.
이처럼 이지민은 주변을 당황케 하는 엉뚱한 멘트와 그럼에도 밉지않은 사랑스러움을 표현해내며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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