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사히 계약을 마쳤지만 범수는 ‘멘붕’에 빠졌다.
촬영, 미술, 음악감독에 배우까지 자신과 함께 일해 온 스태프들을 모두 후배 환동(이유진)이 가로채버렸기 때문.
지난 방송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홍대(한준우)의 환영과 대화하던 자신을 마주한 은정(전여빈). 함께 여행을 하다가 길을 잃었던 순간, 오래된 라멘집에서 맥주를 시키던 순간, 그곳에 유치한 낙서를 했던 순간, “사랑해”라는 다정한 고백을 받았던 순간까지, 홍대와의 지난 추억을 거슬러 밟았다.
과거엔 늘 함께였지만, 현재는 홀로 그 모든 공간을 둘러봤다.
홍대가 새로 개업해 함께 사진을 찍었던 식당에는 은정의 지난 사랑처럼 ‘영업 종료’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혜정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창 조련 중인 감독 환동에 관해 떠들다가 이야기는 진주와 함께 작업 중인 범수로 흘렀다.
감독은 작가하기 나름이라며, “조련을 잘해야지”라는 진주에게 미션이 떨어졌다.
범수에게 “쉬림프 피자를 사다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보라는 것.
진주가 장단을 맞춘 순간, 장어덮밥과 연어를 든 범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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