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배우인 김상경의 말처럼 이혜리만의 '맞춤 캐릭터'로 돌아온 그의 변신은 방송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구지나는 고향 후배인 이선심(혜리)의 청일전자에 함께 일하며 선심을 데리고 다니며 자신들의 점심 식대, 회사 비품과 함께 개인용품을 법카로 사용하기도 하고, 축의금, 부조금을 허위로 올리며 금액을 가로채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대범함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밤중 추격전을 벌이는 이선심과 구지나의 모습이 포착됐다.
자신을 구원해준 은인에서 하루아침에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된 두 사람의 변화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눈에 불을 켜고 구지나가 탄 차를 쫓아가는 이선심의 모습이 흥미롭다.
모두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고 바람처럼 사라졌던 구지나가 다시 돌아온 까닭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둠 속을 가르며 달리는 이선심과 유유히 사라지는 구지나. 과연 두 사람의 재회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이혜리(이선심 역)는 잔뜩 움츠러든 어깨와 시도 때도 없이 눈치를 보는 표정 등의 디테일을 통해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이선심의 고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퇴근 후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고, 그런 내가 너무 찌질하고 싫다"며 한탄하는 장면은 동시대 사회초년생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 첫 방송부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엄현경은 능구렁이 같은 캐릭터 100% 스며들어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활약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180도 연기 변신에 완벽히 꾀한 엄현경은 이번 구지나 역을 통해 매력 넘치는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 앞으로의 활약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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