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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부실시공 하자 공청회서 책임자 대역…‘입주민 기만’

입력 2019-10-01 15:58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부실시공 누수 하자 공청회
포스코 측 고위임원 출석 기대…경기도C/S팀 직원 대체
하자대책위원회, “분양, 하자부터 공청회까지”…포스코 기만, 분노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투시도(사진=포스코건설)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투시도(사진=포스코건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아파트에서 하자로 인해 입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측의 입장과 보수 계획 등을 설명하고자 연 공청회에서 CS(고객서비스) 직원이 본사 소속 담당 임원(상무)의 자리를 대치한 사실이 적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공청회 자리에서 하자와 관련해 포스코건설 측의 책임있는 발언을 기대했지만, 결국 하자에 이어 입주민들을 재차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 경기 오산에 위치한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입주민 회의에서 공청회가 열렸다. 수천건에 달하는 쌓인 민원을 포스코건설이 보수하지 않자 민원자들이 직접 포스코 측의 입장을 듣고자 모인 자리다.

현장에서는 포스코 측에서 나온 ‘상무’라는 직함을 가진 담당자가 소개될 예정이었고, 입주민들의 질의를 받도록 돼 있었다.

공청회가 시작되면서 첫 순서로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됐다. 현장소장은 옆자리에 앉은 A씨를 ‘포스코건설 OOO상무입니다“고 소개했다. 공청회에는 건축감리 및 소방감리 담당자, 건축설비팀장, 시행사 임원, 오산시청 공무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곧이어 주민들은 하자와 불만이 담긴 내용들을 해당 상무(?) 측에 토로했고, 질의도 끊임없이 나오면서 분위기도 집중됐다.

하지만 포스코 상무로 알려진 A씨의 태도는 예상과는 달랐다.

그는 공청회 내내 쏟아지는 질문에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고, 배포된 자료에 동그라미 낙서만 계속 그리는 등 딴청을 피웠다. 옆자리 앉은 현장소장의 눈치를 계속 보는 등의 업무 상 담당 상무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이를 수상히 여긴 입주민들이 A씨에게 명함을 요구했으나 없었고, A씨는 전화번호조차 밝히지 않았다. 결국 경찰을 불러 그의 신분을 확인한 결과, 포스코건설 임원이 아닌 ‘경기지부 CS팀’ 직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스코건설 상무 대역을 맡은 CS팀 직원은 “전날 현장소장으로부터 하자문제가 많으니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경기CS 센터장이 회의에 참석했는데, 회사 현장에서 그를 잘못 소개한 것 같다”며 판단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하자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포스코 상무는 애초 없었고, C/S직원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 사실”이라며 “포스코건설은 분양도 사기를 쳤고, 하자 대응도 사기쳤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청회에서까지 사기를 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동찬역더샵파크시티 아파트에서는 지난 8월부터 호수 부실시공으로 인한 누수, 곰팡이, 샷시 등 각종 하자가 발생해 먼저 입주한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입주민들의 하자 보수 관련 요청이 늘어가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2400세대 아파트 입주민 1만명에게 포스코라는 브랜드로 분양을 했다면, 핑계대지 말고 최선의 마인드로 최고의 하자시공 문제들을 개선해 주면 될 문제”라며 “지금처럼 대충 하자수리를 하면 그 몇 배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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