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의원, 윤석헌 금감원장 KT&G 자료제출 질타
KT&G, ‘조코’에 5배 웃돈사고, ‘0’원을 562억원에 매입

1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 의획에 쌓여 금융감독원이 10일 검찰 고발을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KT&G가 김앤장을 통해 금감원이 요구나 자료제출을 연기하고 있다"며 “사장이 자료제출 지연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고, 윤석헌 금감원장은 KT&G백복인 사장 고발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KT&G와 연루된 분식회계 의혹은 두 가지다. 이명박 정부 당시 2011년 KT&G가 트리삭티 주식 51%를 구주주 ‘조코’로부터 취득하 원가의 5배로 인수한 뒤, 2017년 초 장부상 지분가치가 0원인 구주주 ‘조코’의 잔여지분을 562억원에 매입해 양자 간에 이면약정이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KT&G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인수하기 위해 지분 51%를 보유한 회사 렌졸룩 지분을 샀다. 먼저 KT&G는 상가포르 렌졸룩 지분 100%를 취득원가인 180억원의 5배에 달하는 897억원에 이를 매입했다.
추 의원은 이 가운데 590억원은 조세도피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의 페이퍼컴퍼니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또한 KT&G가 트리삭티의 경영악화로 지난 2015년 말 렌졸룩 주식의 장부가액은 0원으로 처리했으나 주식의 40%를 가진 현지인 주주 ‘조코’가 2015년 초에 이를 매입하지 않으면 공장가동을 멈추겠다고 KT&G측에 공문을 발송했고, 결국 2017년 초 562억원에 이를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추 의원은 “KT&G가 2011년 7월 트리삭티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공시까지 했는데 어떻게 소주주에 불과한 ‘조코’가 공장가동을 중단시킬 법적권리가 있다고 위협하고 KT&G는 스스로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한 주식을 다시 고가에 매입해줬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KT&G와 조코간에 모종의 이면 약속을 해준 정황이 있는 건데 사실이라면 허위공시나 분식회계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번 자료제출은 KT&G로서는 2011년 이후 트리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련 공시에 허위내용이나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는지 의혹에 대한 해명 자료제출이라고 볼 수 있다.
KT&G관계자는 "지난 2년간 진행된 금감원 감리에서 신속하고 성실한 자료제출에 최대한 노력해 왔으며, 향후 조사에서 충실히 소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