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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포비엘,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인공지능으로 조기에 잡는다’ 국내 기술 기업의 도전

입력 2019-10-16 17:39

(사진=㈜씽크포비엘 제공) 뚜민띠엔 AHTP 이사(왼쪽에서 네번째)와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6일 전주 본사에서 양측의 협약을 결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씽크포비엘 제공) 뚜민띠엔 AHTP 이사(왼쪽에서 네번째)와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6일 전주 본사에서 양측의 협약을 결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사망률 100%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이 국내에까지 전파되어 큰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한 국내 기술 기업이 베트남 국가 기관과 공동으로 ASF 조기 탐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농생명 SW 전문기업인 ㈜씽크포비엘은 10월 16일, 베트남 첨단농업기술파크(Agricultural High-Tech Park of Ho Chi Minh City, 이하 AHTP)와 공동으로 돼지 열병 조기 탐지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AHTP는 베트남의 농업기술 장려 법령으로 설립된 국가 기관으로, R&D 센터, 교육 센터, 창업 센터 등 4개의 산하기관에 300 여명의 상주 인력을 갖춘 베트남 농업기술의 핵심 기관이다.

씽크포비엘과 AHTP가 공동 개발에 들어간 것은 CCTV의 영상을 기반으로 돼지의 감염 여부를 조기에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씽크포비엘은 자사 제품인 Pig-T v1.0을 통해 CCTV 영상으로 관절계 질병이 의심되는 돼지의 이상 징후를 조기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를 ASF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연구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국내 ASF 확산으로 인한 방역 통제 때문에 질병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상황에서, 베트남 국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은 것이다. 베트남은 이미 ASF가 상주되어 있는 상황으로, 그렇기 때문에 초기 질병 징후와 관련된 데이터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박지환 씽크포비엘의 대표는 “영상 자료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축사 시스템은 이미 다년간의 연구 끝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기존의 기술을 ASF라는 새로운 대상에 접목하여 보다 선제적으로 혹시 모를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ASF가 먼저 확산된 베트남의 다수 농가를, 혹시 모를 전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현지 연구진들을 통해 간접 섭외하는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고, 다음주부터 AHTP와의 협력 하에 실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고 말했다.

씽크포비엘은 아시아에 ASF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 영상 자료에 기반해 가축의 질병을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고, 관련해 충북대 축산학과와의 연계 하에, 해외 인력을 포함한 전문 기술 인력들을 투입하여 돼지의 초동 장애 행동 패턴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씽크포비엘은 이러한 자사의 노하우가 AHTP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ASF와 같은 신종 질병들을 조기에 탐지하고 해결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ASF는 발병 지역의 돼지 전체를 절멸에 이르게 하는 끔찍한 질병으로, 이로 인해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47% 폭등하고 북한의 양돈 산업이 초토화 되는 등 국제적으로 심각한 여파를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경기도 지역에서 ASF가 발생하여 강화도에서만 3만 8000여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으며, 해당 질병이 충청도 이남으로 확산될 경우 양돈 산업 전체에 치명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SW 기술을 적용해 ASF 문제 해결에 나선 국내 기술 기업의 시도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또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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