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에는 ‘낙엽’. ‘가을의 편지’, ‘겨울로 가는 길목’ 등 가을에 어울리는 정서를 담아낸 시들부터 사랑과 그리움, 기다림 등 대상에 대한 애틋한 감성을 녹여낸 감성 시들로 채워졌다. 시집은 제목처럼 시 곳곳에 따스함이 배겨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보석처럼 빛나는 너를 주웠다/ 날마다 호주머니에 넣고 나만 몰래 보고 싶었다/ 그런데 세상에 들키고 말았다/ 네가 점점 무거워져 호주머니에 구멍이 나는 바람에’(‘호주머니’ 전문)

문지영 시인은 “이번 시집은 누군가에겐 잠시라도 휴식 같기를, 또 누군가에겐 설렘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했다”며 “시를 마주하는 이들의 팍팍해진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시인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는 가을을 깊게 만끽할 수 있는 시들과 시에 어울리는 작가의 그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기분 좋은 온화함이 느껴진다. 따스함이 담긴 문지영 시인의 시들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철 따뜻한 볕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아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