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박능후 장관이 마치 의료진들이 물품을 사재기 하고 있어 현장에서 부족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의협은 성명서에서 “의원급에서는 원장과 직원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환자들과 함께 약국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국내 유수의 병원들조차 수술용 마스크가 없어 면 마스크 사용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의료인의 욕심 탓으로 돌렸다.”며 “목숨을 걸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는 의료진을 모욕하고 허탈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보다도 독한 망언이다.”고 박 장관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박능후 장관의 무능보다 더 심각한 것이 바로 그의 비틀린 현실 인식과 잇따른 설화(舌禍)다.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그 바탕에 있는 보건의료에 대한 몰이해, 불통과 고집, 그리고 의료인에 대한 적개심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장관의 과거 발언도 다시 한 번 문제 삼았다. 의협은 박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목청을 키워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입국제한 없이 국내 방역만 한 것은 창문 열어 놓고 모기 잡는 격이라는 지적에 대해 “겨울이라 모기가 없다”라며 비꼬아 대답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의협은 “박 장관의 발언은 몸을 아끼지 않고 나서고 있는 의료진과 의료기관의 고귀한 정신과 대구시민의 높은 시민의식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 주장하며 “정식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고, 큰 소리 칠 그 에너지로 심각한 현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의료진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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