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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강 교회’ 집단감염 충격… 경기도 지난 주말 2653곳 예배 강행

입력 2020-03-16 21: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당시 소금물을 분무기에 넣어 예배 참석자들 입에 대고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16일 도청 브리핑에서 이른바 '소금물 분무기'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하는 CCTV 화면 모습. (사진=경기도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당시 소금물을 분무기에 넣어 예배 참석자들 입에 대고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16일 도청 브리핑에서 이른바 '소금물 분무기'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하는 CCTV 화면 모습. (사진=경기도청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진환 기자]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은혜의 강 교회’에서 40명이 넘는 집단 감염자가 16일 발생했다. 서울 콜센터에 이은 수도권 2번째 대규모 확진이며, 신천지에 이어 우려했던 종교단체의 예배로 인한 첫 집단감염 사례다.

지난 9일 남성 교인을 시작으로 15일 목사 부부가 확진자로 판명됐으며, 이날에는 신도만 40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게다가 신도와 접촉한 지역주민 1명까지 감염됐다. 은혜의 강 교회로 인한 확진자는 모두 47명이다. 현재 예배 참석 인원 135명 중 37명이 재검을 받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교회는 상가건물 3개 층을 사용 중인데 3층의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까지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 후에는 4층 식당에서 수십 명이 식사를 함께해 전염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다.

경기도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번 대규모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소금물 분무기’를 지목했다. 교회에서 예배 당시 소금물을 분무기에 넣어 예배 참석자들 입에 대고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소금물 분무기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CCTV 확인 결과 예배 참석자 모두에게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소금물이 코로나19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입에 대고 뿌렸다”며 “확진자에게 사용한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용해 직접적인 접촉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예배 참석자 전원에게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확진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15일) 사전에 확인된 경기도 소재 교회 6578개 중 2653곳(약 40%)에서 예배를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5가지 감염예방수칙 준수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27곳에서 밀집해서 예배를 진행하는 등 수칙을 미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가 지난 11일 경기도기독총연합회와 동의한 5가지 감염예방수칙은 ▲마스크 착용 ▲발열확인 ▲손소독제 사용 ▲집회 시 2m 거리유지 ▲집회 전후 시설 소독 등 5가지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으로 예배를 제한할 수 있다.

gbat0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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