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의원은 원내대표 불출마
당권파 김태년 의원과 물밑조율
정성호 오늘 가장 먼저 출마 선언
전해철·김태년 내일 출마선언 예정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당의 총선 후 뒷마무리,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정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당 조직의 개편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빡빡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어 사무총장직을 비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게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또 현직 당 사무총장이 원내대표에 출마할 경우 당이 원내 경선에 개입하는 그릇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는 촛불혁명의 완수와 코로나 국난극복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띠고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그 역사적 책무가 무겁다"며 "21대 국회 우리 당의 첫 원내대표가 되시는 분께서는 180석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책임있게 국회를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출마를 두고 김태년 의원과의 물밑 조율 끝에 불출마를 결심했다. 윤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이해찬 대표 체제하 당권파에 속해 있어 지지그룹이 겹쳐 단일화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윤 의원에게 쏠렸던 표 대부분은 김 의원 쪽으로 몰리게 될 전망이다.
윤 의원의 불출마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4선의 정 의원은 27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2년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당리당략과 갈등 조장의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3선의 전 의원도 당초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회동 일정 등으로 인해 28일로 출마 선언을 미뤘다. 전 의원은 당정청 간 원활한 소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4선의 김 의원 역시 친문으로 꼽힌다. 정책위의장 경력을 살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을 내세울 예정이다. 김 의원도 28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 선언을 할 전망이다.
당초 출마가 점쳐졌던 이들 중 상당수는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내대표 도전을 고심했던 노웅래 의원은 정 의원과의 조율을 거쳐 뜻을 접었다.
박완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출마를 고심했던 국회 국방위원장 안규백 의원과 윤관석 의원 등도 이번에는 도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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