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양당에 상임위 명단 제출 요구
경우의 수 다양…與 단독 선출, 시한 연장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소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앞서 낮 12시까지 원내교섭단체 양당에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을 상임위원회 구성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전날 박 의장 주재 여야 2+2 회동을 비롯해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잇따라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후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여의도 인근 커피숍에서 배석자 없이 담판까지 벌였지만 별무소득이었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그간의 원구성 협상 경과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1시 30분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소집 수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박 의장이 제시한 시한에 맞춰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할 계획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한 차례 더 비공개 회동을 갖고 막판 담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합의가 이뤄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끝내 양당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공은 박 의장에게 넘어가게 된다. 예정대로 본회의를 소집해 민주당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의 길을 열어주거나 내주 초까지 말미를 한차례 더 주는 두 갈래 길 중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시급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고려해 이번주내 반드시 원구성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경 심사에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달내 처리를 위해선 내주부터 바로 심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쟁점인 법사위와 추경 심사가 걸린 예결위 등 '2 플러스 알파'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야당과의 상임위 협상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당이 강력 반발해 정국경색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당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시 "내일 이후 국회 상황이 파행에 이를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