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풍향지구 재개발 사업 금품살포 혐의…검찰 수사 과정 중

포스코건설은 작년 광주풍향지구 재개발 사업 수주과정에서 금품향응을 제공하고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8일 경남타운 재건축 시공사 입찰 마감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참여했는데 문제가 된 것은 포스코건설이 불허 리스크가 있는 49층 대안설계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조합원에게 벌인 불법홍보다.
당초 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포스코건설의 대안설계는 조합의 입찰 지침에 금지한 내용인데다 대구시의 인허가 기준 등에 비춰볼 때 무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지난 2일 대의원회를 개최해 이 부분만 제외하고 양 건설사의 특허 설계 부분만을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시키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대의원회의 이같은 결정을 무시하고 대안설계안에 대한 설명회를 강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조합원들을 모아놓고 총회 상정이 불가한 내용으로 홍보를 진행하며 조합원들에게 혼선을 줬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입찰 후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대안설계는 처음엔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그러나 조합의 입찰지침과 대구시의 인허가 지침을 준수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면서 시간이 갈수록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인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건설 측이 조합원들에게 시공사 선정을 대가로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 포장지에 과일 등을 넣거나, 20여만원 상당의 홍삼 세트를 넣 돌리거나, 한우선물세트를 받은 조합원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같은 불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광주풍향지구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도 똑같은 행위를 일삼았다. 검찰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동일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광주풍향지구 재개발 사업에서 해당 조합장은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됐고, 조합원들에 의해 조합장과 임원 9명이 해임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포스코건설은 시공사로서 자사는 물론 시행사까지 리스크를 떠 안기는 모양새다.
한 재개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무리한 과장 홍보와 금품·향응 제공으로 결국 현재 광주 풍향지구 재개발 사업은 집행부가 구속되고 사업추진 자체는 중단돼 결국 그 모든 피해를 조합원들이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재건축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흑석9구역, 갈현 1구역 등 시공사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해 둔 무리수들이 결국 인허가 지연 및 지침 위반 갈등으로 장기간의 인허가 시간 소모, 시공사 교체 등의 진통을 겪는 가운데 경남아파트도 이 같은 과정을 번복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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