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기간 수준
도쿄, 일일 최다 확진자 기록
의료 시스템 과부하 불거져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가 발효됐던 기간인 4월11일, 720명을 기록한 이후 96일 만에 처음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286명, 오사카부(大阪府)에서 66명 등을 포함해 전국 30개 광역지자체와 공항 검역소(4명)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4357명, 사망자는 총 998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꼽히는 도쿄도는 이날 286명의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도쿄도의 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기록한 243명이었다.
도쿄도 신규 확진자 286명 중 196명이 20~30대로 전체 확진자의 70%를 차지했다. 40대 이상은 76명으로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이 중 137명은 감염 경로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도 문제다. 미카모 히로시게(三鴨廣繁) 아이치 의대 교수는 "검사 수가 증가하면서 신규 감염자가 느는 건 사실이지만, 감염자가 이 정도 속도로 늘어나면 입원 및 중증 환자가 급증해 의료 체계를 압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40~50대 환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 세대는 고령자와의 접촉 기회가 많아 쉽게 중증 증세로 악화하는 고령층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검사 건수가 늘었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하루 PCR 검사 건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5012건이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도 이날 도쿄도청에서 기자들에게 "검사 수가 현재 최대인 4000여 건이라고 들었다. 검사를 진행함에 따라 양성 판정 확률도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 경계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