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면 방역조치 검토"
고양시 일대 조용한 전파?…"감시 강화 필요"
강남 커피점·식당, 식당 관련해 추가로 발생

방역당국은 비슷한 사례가 지속될 경우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고양시와 관련해선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도 배제할 수 없어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 고양시 교회 2곳서 집단감염 발생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7일 낮 12시 기준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에서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된 7명 중 2명은 격리 중이었으며 5명은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교인과 지인이 1명씩 늘었고 직장 동료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15명 중 5명은 지표환자인 초등학교 교사 A씨와 이 교회 교직자인 남편 B씨, 자녀 등 일가족이며 이 교회 교인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자녀와 같은 반 학생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직장 동료는 총 6명이 확진됐는데 기존에 확인된 지표환자 A씨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1명 외에 5명은 남편 B씨가 근무하는 업체 직원들이다. B씨는 교회 외 별도 사업체에도 다니고 있는데 이 업체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다단계 업체로 현재까지 추정된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해당 교회는 지하 1층에 있으면서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는 밀폐된 환경이다. 지난 2일 예배 당시 신도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예배 후 신도 중 한명이 준비해 온 도시락을 함께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반석교회에서는 지난 5일 지표환자가 확진된 후 접촉자 18명을 조사한 결과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가족 1명과 교인 5명, 교인 가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에서도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모임 금지 해제 2주도 안됐는데…"계속되면 강화"
방역당국은 교회 명의의 대면 소모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방역조치를 해제한지 2주도 채 안 돼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자 우려를 표했다. 나아가 이런 집단감염이 계속될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실시했던 방역조치를 다시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종교시설 관련돼 방역수칙에 대한 행정명령을 완화한 지 2주 정도 됐다"며 "많은 종교인들이 노력해 예전처럼 대규모 발생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소규모 교회나 소모임을 통하 집단발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지속될 경우 예전에 했던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5~6월에도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선 총 1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는 사망자도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정 본부장은 "종교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된다"며 "침방울로 감염전파가 될 수 있는 단체식사, 성가대 활동, 찬송, 소모임은 하지 말아주길 강력하게 요청하고 숙박을 해야 되는 수련회나 캠프 활동 등은 취소해 달라"고 했다.
동시에 방역당국은 무증상·경증 환자 등을 통한 경기 고양시 내 '조용한 전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각 교회의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고 연관성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고양시 관련 환자 수가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고양시의 접촉자나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커피점·식당 집단감염 식당 중심으로 계속
서울에선 강남구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와 양재동 식당 양재족발보쌈 관련 확진자가 1명이 늘어 총 16명이 확인됐다. 추가 확진자는 확진된 식당 운영자의 가족이다. 지역별로 경기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경북이 각 3명씩이다.
아울러 서울시에 따르면 선교회 소모임 집단감염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선교회에서 활동하는 확진자가 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가족 1명이 확진된 이후 지난달 22~23일 확진됐으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던 확진자와 그 접촉자 등 2명도 이 소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파악된 것이다. 특히 가장 먼저 확진된 환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소모임 참석 사실 등을 정확히 진술하지 않아 고발 조치될 예정이다.
충북 청주에서 집단으로 확진된 우즈베키스탄 국적 확진자들과 관련해선 현재 가까운 위치에 있는 2곳에서 확진자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거주 인원 등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11명으로 검역 단계에서 5명,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자가 격리 중 6명이 확진됐다. 내국인은 5명이며 외국인은 6명이다.
추정 유입 국가를 보면 미국 4명, 이라크 3명, 에티오피아 1명, 카자흐스탄 1명, 러시아 1명, 홍콩 1명 등이다. 지난달 26일 인천항에 입항해 정박 중이던 러시아 벌크선 오렌지드림호(Orange Dream)에서는 격리 중 선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5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는 540명이다. 이 중 69.1%인 373명이 해외 유입으로 하루 평균 26.6명이었다. 국내 발생 사례는 167명으로 하루 11.9명이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는 3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1%다. 집단 발병 78명(14.4%), 선행 확진자 접촉 35명(6.5%), 해외 입국 확진자 접촉 12명(2.2%), 병원 및 요양병원 등 9명(1.7%) 등이다.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673명이며 이 중 위·중증 환자는 중증 11명, 위중 7명 등 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