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ad
ad
ad

HOME  >  정책·지자체

[날씨] 2012년 태풍 볼라벤 닮은 바비 접근…강풍이 관건

입력 2020-08-25 16:23

2012년 8월 전남 강타한 볼라벤 피해 재연되나 긴장감 고조

사진은 2012년 8월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에 의해 폐허로 변한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앞바다에 설치된 전복양식장. (사진=뉴시스DB)
사진은 2012년 8월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에 의해 폐허로 변한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앞바다에 설치된 전복양식장. (사진=뉴시스DB)
<뉴시스> 8년 전 초속 53m에 달하는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BOLAVEN)'과 닮은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당시 쑥대밭이 된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2012년 8월 여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당시에도 초속 53m의 강풍이 문제였지만 이번에도 초속 50m이상까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강풍에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는 태풍의 눈이 보일 정도로 강한 중형태풍으로 발달했다. 중심기압은 960hPa, 강풍의 반경은 350km에 최대 풍속은 초속 39m다.

문제는 26일 밤부터다. 바비는 이날 오후부터 27일 사이에 제주도와 전남 서해안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0∼6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간접 영향권인 전남 남해안 지역도 초속 35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 지역 지자체들이 강풍을 걱정하는 이유는 2012년 8월 내습했던 볼라벤이 안겨준 엄청남 피해 규모 때문이다.

당시 바람의 세기가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몰아쳐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배 주산지인 나주와 순천 승주 지역에선 수확을 앞둔 배 과수 낙과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해안가에선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아파트 유리창이 풍압을 못 견뎌 파손되기도 했다.

완도 지역은 해상 전복 가두리 양식장 35㏊ 전체가 강풍이 몰고 온 파고에 휩쓸려 파손됐다. 당시 양식장 가두리가 산 중턱까지 밀려 올라올 정도로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바람에 취약한 시설 비닐하우스 306동 3만900여㎡도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벼 경작지 868㏊에서는 강풍에 벼가 넘어지는 도복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 도심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유리창 파손 피해신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여수국가산단에서는 강풍에 전봇대가 넘어지거나 전선이 끊겨 발생한 정전으로 일부 공장이 멈춰서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 북상 소식에 농·어업인들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나주배 과수농가 강모씨는 "조생종 배를 이제 막 수확하기 시작했는데 8년 전 8월에 큰 피해를 안겨준 볼라벤과 버금가는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에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걱정했다.

완도 전복 양식어가 김모씨는 "바다 가두리 양식장은 하늘만 쳐다보는 수밖에 달리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떠밀려가지 않게 고정하기도 쉽지 않다"며 "그저 큰 피해 없이 태풍이 통과하길 바랄뿐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