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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에 반도체 공급 중단…삼성·SK에 끼칠 영향은?

입력 2020-09-09 09:5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제재안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 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를 비롯 5G, 모바일 AP 등 시스템반도체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화웨이 공급이 줄어드는 대신 풍선효과와 같이 삼성 등 타사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 자체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14일까지 공급을 멈출 예정이다. 앞서 미국의 제재에 따라 대만 TSMC도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화웨이에 반도체 납품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미 상무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 21개국 화웨이 계열사 38곳에 미국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를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미국 장비에 이어 소프트웨어와 특허 등 미국 ‘기술’을 쓴 반도체 납품을 차단한 것이다. 미국 기술이 없으면 화웨이의 초미세공정 반도체 제조는 불가능하다.

지난 8월 미 상무부 발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대응 방안을 고심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의 추가제재로 특정되진 않았으나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반도체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봤다.

화웨이는 반도체 대량 수입처로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3위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 매출 중 화웨이 비중은 각각 6%, 15%선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웨이 제재로 인해 반도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웨이는 2년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웨이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가 끊기면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셈이다. 화웨이는 작년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던 때부터 반도체 재고를 쌓아 왔다. 반도체 업계는 올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휴대폰 공급량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므로 실제 국내 반도체에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휴대폰의 연간 생산량이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사실상 화웨이를 고집하는 것이 아닌 중국업체인 오포나 비보, 사오미는 물론 삼성, 애플 등 타사 휴대폰을 구매하게 된다“라며 “업계 내 주요 메모리반도체 공급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까지 3개 업체에 한정되고, 스마트폰 수요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메모리반도체 수요 자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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