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화상으로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돌파와 모빌리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후 온라인 취임식을 열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2018년 9월 승진한 뒤 2년만에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2009년 9월 취임해 2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정몽구 회장은 사직하게 됐다. 정 회장은 2016년 건강상 문제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정 수석부회장 체제로 변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켜져 이전보다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보직에 오른 뒤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그랩과 인도 올라 등 주요 공유 모빌리티에 2년간 7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고, 지난해 9월에는 도심항공모빌리티,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개인비행체 PAV를 2028년까지 상용화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자사 기반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은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됐다. 연말에 사장단 교체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시기적인 배경에 전기차 코나EV 화재 논란과 중고차 시장 진출 갈등, 현대차 직원 근무 태만 이슈 등의 혼란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한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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